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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후기] 25.1.26 DB전 사직 홈경기

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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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후기 쓰는 건 거의 처음인 듯 하다.

그동안 직관 많이 다녔는데 어제 오늘 2연승해서 신나서 쓰는 것도 있어. 우리팀 선수 KBL카드 12장 있는데 오늘 이겨서 신난 마음에 먼저나온 선수 다섯 분께 싸인받고 이후 약속이 있어서 사직 뜸. 

지난 시즌 우승하고 올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경기할 때 정말 선수들의 몸에 승리의 기운, 유관이 흐르는 듯 했거든. 특히 주장 정창영 선수가 벤치에서 코트로 등장할 때 우승자의 품격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좌르르 흐르더라. 이승현 선수는 호랑이가 왕관 쓰고 뒤에는 왕이 쓰는 두툼한 빨간 망토를 두르고 저벅저벅 걸어오는 거 같았어. 

그런데 부상 멤버가 하나 둘 생기고 우리가 소위 베스트라고 부르는 선수 조합을 좀처럼 볼 수 없을 때 막 지고 그 때 최준용 선수가 벤치 멤버 따로 없다고 모두가 베스트라고 말하면서 선수단에 용기 북돋는 인터뷰할 때 많이 감동했었다. 

허나 점차 연패를 하면서 시즌 초기에 봤던 유관의 기운은 점점 옅어지고 다른 팀들은 지난 시즌 우리 팀에 자극 받았는지 엄청 9개 구단 중 대부분이 거의 칼을 갈고 등장해서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처럼 우승을 바랄게 아니라 플레이오프 진출에만 만족하자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참이슬 땡기게 하는 EASL(이슬;)과 정규시즌의 빠듯한 일정, 12월에는 이기다 지다 이기다 지다 하다가 12월 25일 성탄절 선물같은 승리이후 1월 홈에서 계속 연패해서 이러다 플옵 가긋나?라는 질문이 경기 끝나고 입에서 저절로 나온게 몇번인지 몰라. 그리고 이번 2연전 앞두고 이번 설 연휴 경기가 6강의 분수령이란 기사가 떴을 때 진짜 6강 가길 바랬는데 어제 오늘 이겨서 정말 좋더라. 

어제 오늘 보니까 KCC가 가장 깔끔하게 경기하던데. 하드콜 도입되고 쓸데없는 자잘한 일로 파울될 일은 이제 없으니까 예전같으면 파울 불렀을 플레이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하드콜이라고 상대방 한테 심하게 태클걸지 않고 경기 흐름 지나치게 많이 끊어 상대방 원성살 일도 거의 안하고 그야말로 신사의 농구를 하더라. 디스하는게 아니라 정정당당한 범위내에서 농구하는게 보기 좋고 또 감독님과 코치진들도 그렇게 가르치는 것 같아 좋았어. 그런 점에서 어제 오늘 경기의 승리가 난 참 의미있다고 본다.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있는데 부상 때문에 자주 못나오는 중에도 그래도 농구 보고 싶어서 열심히 다녔어. 저중 2경기는 부산에 농구 없을 때 울산팀 경기 보러 간 것도 있지만;;; 살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을 때 농구가 숨통을 트이게 해준 순간 순간 들이 있어서 이만큼 농구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올 시즌에 선수들 지난 시즌에 비해 진짜 많이 성장했던데 누가누가 어쨌는데 지금은 어떻다고 하면 싸움 날까봐 신인이랑 부상이기도 점차 폼 돌아오는 선수 위주로 칭찬하자면 

이주영 선수는 언제 그렇게 성장했냐 싶다. 특히 SK전에서는 날아다니더라. 명실상부한 KCC의 날다람쥐라고 봐. 그리고 아직 어려서 그런가 반응속도, 스피드, 순발력도 엄청나고. 저렇게 한 선수를 키우기 위해 코치님들 감독님들도 무던 애쓰신 건 같고 무엇보다 선수가 저렇게 책임감 가지고 연습하고 코트에서 그걸 신나게 선보이니까 좋더라. 이주영 선수 차애될 거 같으 ㅋㅋㅋ 

김동현 선수는 파워과 스피드가 있던데 아직 짬이 덜차서 그런가 파울 안불릴 것도 파울 불리는 것 같고 그럴 때마다 많이 속상해하는 거 같아서 안타까움. 쨔샤 넌 잘하고 이써! 계속 이대로만 하란 말야. 

그리고 이근휘 선수는 언젠가 한 경기에서 3점슛을 폭풍처럼 휘몰아 넣으면서 팀의 승리를 이끈 적 있는데 이번 디비전에서도 결정적일 때 3점슛 넣어줘서 너무 고맙더라. 작년에 비해 진짜 많이 성장했고 작년 바디 컨디션이랑 비교해보면 진짜 훈련 열심히 한 것 같더라. 자신감 가지고 계속 성장하면 좋겠어. 

그리고 전준범 선수는 타팀에서 잘나가던 슈터였고 중간에 부상이 있었다고 나무위키에 있던데 작년에 비해 많이 안정적이란 생각이 들었어. 여준형 선수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보통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정창영 이호현 선수와 용병을 베스트로 삼고 다른 선수들을 소위 식스맨이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불리는 선수들이 작년에 비하면 확실히 성장했고 자신감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베스트라 불리는 선수들도 작년에 비해 움직임이 더 경쾌해지고 약하다고 못한다고 생각된 부분이 작년 12월부터 조금씩 교정되다가 1월 말이랑 플옵 때 한번 더 성장하고 이번 비시즌에 철저한 준비 및 부상 및 용병교체로 인해 진짜 각자 제 몫을 다하고 뭉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경각심으로 마치 새가 알을 깨듯 자신의 잠재력을 키우고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디비전 하프타임에 간식 사먹으러 매점가다 측면에서 정면 관중석을 찍었는데 관중이 진짜 많아서 진짜 완전 감동했다. 홈에서 연패해도 아직도 많은 부산팬들이 응원하고 있고 저번에 보니까 KCC가 관중수 1위에 트윗펌글 보니까 농구 시청률도 1위라던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을 즐기면서 안다치고 건강하게 농구하면 좋겠어. 

나 사실 작년에 KCC 잘되라고 한라산 갔다가 정상 눈밭에서 KCC쓰고 사진도 올렸었는데 이번에도 올라갔거든. 근데 돌풍이 너무 심해서 이번엔 쓸 생각도 못하고 정상 인증샷만 찍고 내려왔는데 정상에 가는 길목에 진짜 가파른 현무암 돌길에 있어. 거긴 정말 올라가고 내려갈 때 제일 걱정하는 곳인데 이번에 가니까 그 돌길이 눈으로 완전 덮히고 바람은 무슨 여기가 히말라야인가 싶을 정도로 돌풍이 불어 추락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거든. 그런데 우선 내가 두려워하는 돌길이 눈에 덮여서 하나도 안보니고 바람 때문에 자칫하면 눈 위에 주춤하다 떨어질 거 같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한발 한발 올라가니까 무사히 등반할 수 있었어. 

KCC도 지금 이틀 간격으로 경기가 있고 2월에 부상멤버들이 돌아올 지 장담도 못하고 플옵 진출을 위해서 조금 더 앞으로 치고나가야할 상황인데 두려워하지말고 그동안 자신이 걸어온 농구인생에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면 잘될거라고 생각해. 내가 이번에 한라산 갈 때 그랬거든. 정상에 가까울수록 날씨가 험악하니까 올라가는 사람들이 이런 날씨는 입산 금지인데 왜 허락했는지 모르겠다며 올라가고 누군가는 포기하고 중간에 내려올 때 난 그동안 3번의 등반 성공한 경험을 믿으며 자신있는 코스는 자신감있게 가고 조심해야할 코스는 집중해서 한발 한발 작전으로 갔어.


수십년을 농구해온 KCC는 내가 고작 일년에 한 번 시간내서 산에 올라가는 것 보다 더 많은 경험과 깨달음의 순간이 있을거야. 그러니까 KCC 화이팅!!! 앞으로의 경기 중 어려운 순간들이 있을 때 이번 주말에 해낸 경험을 떠올리며 씩씩하게 농놀하길 바래!!

출처: 부산 KCC 이지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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