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폭행 영상 거래…’싸움방’ 확산

10대들이 서로 폭행하는 영상이 SNS 계정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주로 돈벌이가 목적인데, 폭력적인 영상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10대 2명이 뒤엉킨 채 주먹을 휘두르며 몸싸움을 벌이고, 주변 친구들은 이 모습을 촬영합니다.
“상남자 환영”, “국내 싸움 영상 1위”를 내세운 SNS 계정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개설 한 달여 만에 팔로워 5천 명을 넘어선 이 계정은 이미 청소년들에게도 알려졌습니다.
[A 군 / 중학생 : 여자애들이 막 싸우는 거 나왔어요. 약간 신기해서 끝까지 봤어요.]
[B 양 / 중학생 : 우연치 않게 봤는데 너무 때리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도 했고….]
운영자는 코인 또는 현금을 주고 싸움 영상을 사들여 SNS와 텔레그램 ‘싸움방’에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 가격은 1만 원에서 5만 원 사이로 확인됩니다.
취재진이 싸움 영상을 제보하겠다고 하자, 싸움 당사자의 나이와 사는 지역, 싸운 경위를 묻더니, 영상을 검토해 최소 5천 원부터 지급하겠다고 안내합니다.
이렇게 게시된 영상은 한 달 사이 40건이 넘는데, 수만 조회 수는 기본이고, 이미 100만 조회 수를 넘긴 영상도 여러 건입니다.
[권 일 남 /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 (청소년들이) 결국 성인기에 이르러서 사회적 폭력이라든지 ‘묻지 마’ 폭력이라든가 또 돌발 행위를 하는 이런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운영자는 당사자가 요청하면 영상을 삭제하고 있다며 이른바 ‘박제방’과는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확산이 빠른 SNS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보는 공간에 영상을 유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곽 준 호 / 변호사 :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서 찍은 거라면 개인정보 보호법상의 처벌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방 수 영 /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누가 얼마나 봤을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당사자가 겪는 불안이라든지 공포심 이런 것들은 얼마든지….]
전문가들은 또 돈벌이를 목적으로 일부러 싸움 영상을 찍거나 싸움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합니다.
폭력이 콘텐츠로 소비되고 수익 모델로 악용되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폭력에 무방비 노출되고 있는 만큼 마땅한 제재가 시급해 보입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