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왔어요” 문 열었더니 아내 불륜남이었다

오늘로부터 2년 전, 택배 기사 행세를 하고 아파트 공동현관 안으로 진입해 내연녀의 남편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2024년 5월4일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김정아 부장판사)는 살인미수와 특수주거침입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 헤어진 내연녀 집 찾아가 =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각자의 가정이 있었던 50대 남성 A 씨와 내연녀 B 씨는 2020년부터 3년 넘게 불륜 관계를 맺어오다 2023년 10월 심하게 다퉜다. 술을 마시던 중 “각자 이혼하고 함께 살자”는 말도 오갔으나 서로를 의심한 둘은 크게 싸운 뒤 결국 헤어지기로 했다.
A 씨는 B 씨와 헤어지자 내연녀의 남편 C 씨에게 앙심을 품고 보복을 계획했다. A씨는 B 씨에게 전화해 “너희 남편을 찾아가서 죽이겠다”며 “너는 (집 밖에) 나가 있는 것 같은데 오늘 남편 죽는 모습 보지 말고 늦게 들어오라”고 경고했다. 내연녀가 “집에 아이들도 있다”며 말렸지만, A 씨는 미리 흉기까지 준비한 뒤 B 씨와 C 씨가 사는 아파트에 찾아갔다.
때마침 열려 있던 공동현관문으로 아파트 안에 들어간 A 씨는 C 씨 집 초인종을 누르고서는 택배기사 행세를 했다. 이윽고 C 씨가 현관문을 여는 순간 A 씨는 곧바로 흉기를 휘둘렀다.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목으로 향하는 흉기를 막으려다가 오른팔을 찔린 C 씨는 힘줄 등이 손상돼 병원에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당시 A 씨는 C 씨에게 “너를 오늘 죽여야 했는데 못 죽인 게 한이 된다”며 “내가 (징역을) 10년 살든 20년 살든 (교도소에서) 나오면 어떻게 해서든 죽이겠다”고 소리친 뒤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 “살해 고의는 없었다” 주장했지만 = A 씨는 법정에서 “내연녀 B 씨에게 화도 나고 배신감을 느꼈다”며 “우리 관계를 알려 ‘B 씨가 남편한테서 괴롭힘을 당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아파트에)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평소 B 씨로부터 ‘남편이 깡패 출신이고 문신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흉기를 갖고 갔고, 현관문 앞에서 C 씨와 마주치자 엉겁결에 흉기를 들이댔을 뿐 살해하려는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대로 흉기가 관통한 오른쪽 팔뿐만 아니라 배와 가슴에도 베인 상처가 확인됐다”며 “피고인이 피해자의 목 부위도 흉기로 찌르려고 했기 때문에 살인의 고의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적절하게 방어하지 않았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죄책이 무거운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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