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조카 살해, 치매 母까지 살해 시도 60대
몇년간 부양해와…범행 인정하면서 “나도 죽으려고 했다” 해경에 진술

지적장애 조카를 살해하고, 치매를 앓는 모친까지 살해하려 한 60대가 검찰로 넘겨졌다.
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1일 살인 및 존속살해 미수 혐의로 60대 A 씨를 구속 송치했다.
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ㄱ(61)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22일 저녁 7시30분께 경북 경주시 앞바다에서 외조카(32)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ㄱ 씨는 지난달 22일 밤에 경주 한 항포구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30대 여성 조카 B 씨와 함께 바다에 들어간 뒤 구조하지 않고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 씨는 또 치매가 있는 90대 어머니까지 바다에 빠뜨려 같은 방법으로 살해하려다가 목격자들에 의해 저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설명을 들어보면, 전북 전주에 살고 있는 ㄱ씨는 지난 22일 오전 어머니(87)와 외조카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경주로 출발했다.
대구를 지나다 가드레일을 충격하는 사고를 낸 ㄱ씨는 차를 폐차한 뒤 택시를 이용해 목적지인 경주로 향했다. 오후 4시께 한 숙박업소에 도착한 ㄱ씨는 어머니와 외조카한테 수면제 4~5알씩 먹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잠에 들지 않고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바닷가로 나왔다고 한다.
해경은 ㄱ씨가 먼저 바다에 들어가 외조카가 뒤따라오도록 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ㄱ씨는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외조카를 그대로 두고 뭍으로 나왔다. 이어 어머니를 해치려던 ㄱ씨는 자신을 막아선 시민들에 제압됐다.
당초 포항해경은 조카를 살해한 사실만 밝혀냈으나, CCTV 및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통해 치매 어머니를 살해하려고 한 정황까지 확보해 존속살해 미수 혐의를 추가했다.
ㄱ 씨는 조사에서 “2018년께부터 지적장애가 있는 조카와 치매가 있는 어머니를 부양하던 중 부양부담과 신변 비관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이후에 자살하려고 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조사 결과 어머니와 함께 살던 ㄱ씨는 2018년부터 여동생과 외조카를 부양해왔다. 장애가 있는 여동생이 약 3년 전 세상을 떠나면서 ㄱ씨는 사실상 홀로 치매 노모와 조카를 부양해왔다.
ㄱ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어머니의 노령연금과 조카의 장애연금 등으로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기초생활수급 가정은 아니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은 ㄱ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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