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가 겼었던 고산병+고산병 부작용 썰
높은데 가본게 인도 북부밖에 없어서 뭐라 할 말이 없지만
차로 갈 수 있는 높은 곳은 거의 대부분이 인도, 파키스탄이긴 함
첫 고산병은 마날리 라는 동네에서 라다크의 주도 ‘레’로 갈때 처음 겪었음
고산병도 고산병이지만 ”다이아목스“라는 고산병 약 부작용(잦은 소변, 얼굴감각 이상)이 더 무서워서 약을 안먹었고
이미 마날리라는 도시가 해발 2,000m인데다 중간에 5,300m고개를 넘기는 하지만 레 라는 도시는 해발 3,500m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버스를 탐
첫 시련을 안겨준 해발 5,328m 타그랑라
처음에는 풍경 보느라 신나서 사진찍고 그랬는데, 4,000m 넘어가니까 두통이 오기 시작했고 손 발 저림이 시작됨
그렇게 빠르게 악화되어서 5,000m 넘어서는 멍해지면서 긴고아를 착용한거처럼 머리가 지끈거려 정신을 못차렸고, 5,328m 고개 정상에서는 다리가 풀려버려 고개 정상에서 다섯발자국을 못 걸었음
같이 갔던 일행들이 나 보면서 실시간으로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걸 보고 진짜 걱정했다고 함
안일하게 대응한 것도 있었지만 창가자리에서 창이 잘 안닫혀 찬바람이 계속 들어왔는데, 체온이 떨어져서 고산병이 온거 같았음…
그렇게 다시 3,500m 레에 도착하니까 조금은 나아졌지만 자고 일어나도 머리 지끈거림+어지러움은 가시질 않더라
그래서 매일매일 아침저녁으로 두통약이랑 다이아목스 먹었고
식욕이 아무리해도 생기질 않아서 음식을 못먹었음…콜라, 짜이, 라씨만 먹고 신라면 끓여먹고 그러니까 살이 죽죽 빠지더라
+어디든지간에 조금만 걸어도 숨차는건 디폴트였음
계단 올라가는게 겁나더라
그리고 이틀뒤에 또 판공초 가기 위해서 고개를 넘게 됨
이번엔 5,360m 짜리 ”창라“
다이아목스랑 두통약을 계속 먹어서 그런가 고산병증세는 덜했는데 이번엔 땅이 말랑말랑한 느낌이 들더라
이미 한번 고생해봐서 그런가 체온 유지하고 종종걸음으로 걸었음
판공초도 4,000m가 훨씬 넘는데 고산병 걸려 너무 힘겨워서 창에 머리를 박고 있었는데 풍경 하나는 기가 막히더라
속으로 ‘와 내가 꿈을 꾸는걸까? 이런 풍경을 본다는게 꿈결 같다’하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음
차에서 내리니까 머리를 종에 넣고 울린것처럼 머리가 계속 띵—— 하고 힘이 들어가질 않아서 휘적휘적 걸어다녔음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높게 올라갔던 곳 ”카상라“ (판공초-초모리리 사이에 있음)
무려 5,436m
근데 여기는 전화도 뭐도 아무것도 안터져서 정보도 뭐도 아무것도 알 수가 없는데 고갯길을 올라가고 있으니
“아 여기 5,000m 가 넘는구나”
하고 느껴지더라
근데 올라간다는게 느껴져서 다이아목스를 한 알 더 먹고 고갯길을 오르다 얼굴에 냉기가 느껴져 손을 가져다 댔는데 얼굴에 감각이 없더라
다이아목스 부작용이었음… 보통은 소변 자주 보고싶어 하는 부작용인데 나는 얼굴감각 이상을 겪게 된거임
얼마정도 시간이 경과해서 괜찮아졌는지는 기억안남… 고도 내려오고 나서 괜찮아진듯?
근데 확실한 점
고산병약 부작용이 고산병보단 낫더라
홀로 고개를 오르고 있던 야생 당나귀
하여간 그러고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4-5,000m에서도 견딜만해지고 3,500m에서는 가볍게 뛸 수 있을정도로 괜찮아졌음
나는 운이 좋아 엄청 빨리 좋아진 경우였고
같이 퍼밋 발급 받은 사람은 비행기로 왔다 고산병때문에 이틀만에 바로 내려가고, 같은 숙소에 있는 사람 중에서 UDT출신 군 전역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일주일 내내 숙소에 있었는데 고산병이 안나아서 델리로 내려감
거기서 고산 좀 다닌다는 사람들끼리 하는 말이
”근육량, 기초대사량 높은 사람이 고산병 잘 온다“ 였음
오히려 여자들이 더 잘 다니더라… 남자들은 다 누워있는데 여자애들은 맥주마시고 그랬음
그리고 “한번 고산에 적응하면 다시는 잘 안온다”
이건 사바사인데
나는 고산에 적응해서 그 뒤로 3-5,000m올라가도 전과 같이 고생한 적은 없었음
2-3년 지나도 고산병은 안오더라(물론 약은 항상 챙겨감…)
뒤에 한번 잔스카르 갈때 남인도 친구랑 동행을 하게 되어서 조심하라고 다이아목스 먹였고 육로로 1,500m>2,600m>4,400m 고개>3,600m 이렇게 왔는데
자다가 갑자기 가슴 두드리며 “ 숨을 쉴 수가 없어!!!” 하고 막 소리지르며 갑자기 힘들어해서 그 길로 바로 내려보냈음
하여간 고산병은 고생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지대의 매력이 워낙 분명한건 어쩔수 없는 거 같음
고산병으로 그 고생했지만 매번 가고싶어서 비행기표 찾고 있음
출처: 배낭여행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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