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에 관하여> 너무 좋다.
À propos de Nice – Jean Vigo – 1930





20분짜리 단편 영화인데 재밌다.
당시 도시의 일상을 가감없이 카메라로 담은 작품인데, 사실 오늘날 유튜브에도 도시의 일상과 풍경을 담은 영상들은 많음.
하지만 지루함. 단 5분도 못버팀. 그런데 이 영화는 20분인데도 지루하지 않음.
오늘날 유튜브에 올라오는 도시의 일상을 담은 영상들은 단순히 이쁘고 멋진 모습들을 촬영해서 나열해놓은것에 불과하다. 숏이랄게 없음.
하지만 이건 감독이 만들어낸 숏을 이어붙여서 만들어낸 작품이어서 그런게 아닐까?
테니스를 하는 남성들이 강하게 스매시를 날리는 장면들을 보여주고 그 장면 중간 중간에 뜬금없이 공이 바닥으로 굴러가는 장면을 짧게 넣어놓음.
그러다가 공이 카메라 렌즈쪽에 완전히 다가오자 종목은 갑자기 페탕크로 바뀌어있음.
테니스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고급진 취미 영역의 스포츠임. 테니스를 치는 남성들의 옷은 단정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페탕크를 치는 남성들의 모습은 거칠고 투박하다.



영화는 니스의 아름다운 해변가로 시작하지만, 마치 현지 가이드마냥 카메라를 통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도시의 뒷골목으로 안내한다.
한 눈에 봐도 비싸보이고 고급진 옷을 여러벌 바꿔서 입으며 지중해의 햇살을 누리는 여인도 있지만,
햇살은 커녕 그림자로 가득한 건물 사이의 좁은 공간을 흐르는 공공수로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아낙네들도 있다.
쓰레기로 가득한 하수구, 피부병에 걸린 것 같은 아이.
아름답고 화려한 해변가도 있지만 빈민가도 있다.
유튜브에 수없이 올라와있는 도시의 일상과 풍경을 담은 영상들이 지루한 이유는 오직 화려함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든 순간이 화려하면 화려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순간이 클라이막스면 클라이막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품엔 당시 니스라는 도시의 희로애락을 담았기에 지루하지 않다.
유튜브는 그저 이쁘게 촬영을 한 것이고, 여기엔 감독의 숏이 담겨져있다.



영화는 축제 속에서 신나게 캉캉을 추는 여인들과 대비되게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비춰주고,
하늘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영화가 시작된 것과 상반되게,
땅 위에서 하늘을 향해 치솟은 공장 굴뚝에서 힘차게 연기가 나오는 것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출처: 누벨바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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