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소홀함으로 아내가 남사친과 정서적으로 더 가까워진 거, 불륜일까?
화자가 이 인물 중 누구인지 안 밝히려고 3인칭 시점으로 쓰겠으니 누가 잘못했는지 많은 의견바랍니다.
유치원생 아들을 둔 부부인데, 아내는 30대 중반이고 남편은 나이차가 좀 나는 40대 초중반이야.
그런데 남편이 일중독자에다가 성격도 경상도 남자처럼 무뚝뚝해서, 아내에게 소홀한 타입이었어.
아내의 생일이나 기념일도 안 챙겨주는 건 기본이고, 아무리 하루 종일 회사에 있는다지만 집에 와서도 아내와 대화도 안 하려 하고 아내에게 관심도 안 가지는거야.
아내가 먼저 남편에게 애교 있게 말을 걸어보아도 늘 “나 바쁘고 피곤한 사람인데 그런 건 친구랑 얘기하지, 왜 나한테 얘기하냐”라던가, “나 피곤해, 밥이나 차려”, “나 피곤해, 물이나 데워”, 늘 아내한테 이런 대사 말고는 안 해.
게다가 아이도 태어날 때부터 독박육아를 시켜온 탓에 아이도 아빠랑 유대관계가 없어 보였어. 심지어 부부관계도 아내가 먼저 야한 속옷까지 입고 유혹해가면서 시도하려 하는데도 “아이씨, 일하고 와서 피곤한 사람한테 뭐하는 거야!” 이러면서 짜증을 확 내고는 뒤돌아서 이불을 덮어버리는거야. 그때 아내가 여자로써 많이 민망했겠더라.
아내가 한 번은 “당신 많이 변했어. 나를 좀 연애 때처럼 다정하게 해주면 안 돼?”라고 불평을 하면, 늘 이런 대사가 돌아와.
“아니, 우리가 지금도 연애하냐, 연애해? 나 오늘도 회사일 때문에 피곤해 죽겠는데 뭔 또 쓸데없는 소리야? 그렇게 심심하면 나가서 친구를 만나던가, 취직을 하던가! 당신 집에서 하는 일이 뭐야?”
아내는 이런 남편 때문에 많이 우울해졌고, 더 이상 사랑받는 여자가 아니게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피폐해졌어.
그래서 아내는 취직을 결심하게 돼. 그렇잖아도 아들 낳고 지금까지 경력단절 여성이 되어 있었는데, 오랜만에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기도 남편보다 일을 더 신경쓸테고, 돈도 스스로 벌 수 있으니까.
그렇게 여러 면접경험 끝에 한 회사의 사무직원으로 취직을 했는데, 거기서 옛날 고등학교 때의 전남친을 만난거야.
고등학교 때 헤어지고 나서는 친구로 남았었는데, 오랜만에 만나게 되니 매우 반가웠지.
이제는 남사친이 된 그 전남친이랑 여태 살아왔던 이야기, 옛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일 궁합도 잘 맞아서 즐겁게 회사를 다녔어.
무엇보다 그가 고교시절 친구이다 보니 다시 그 때의 순수했던 17살로 돌아간 거 같아서 정서적인 친밀감이 많이 느껴졌어.
(참고로 남사친은 현재 돌싱이라고 함)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생일이었는데, 남편은 아예 그 날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거 같았어.
결국 아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는데, 남편은 그냥 대수롭지 않게 “아, 그랬어? 미안, 바빠서 몰랐어. 출근할게. 아참, 나 오늘은 야근이니 그렇게 알아.” 이러고 가버림……
오히려 남사친이 아내의 생일을 기억해주고 먼저 케이크 준비해서 직원들이랑 축하해주더라고. 그러면서 점심 때 미역국 사주겠다고 같이 식당 가자고 했지.
같이 미역국을 먹으면서 남사친이 생일인데 남편이랑 오늘 뭐 하냐고 묻는데, 아내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인상을 찡그리다가, “남편이 많이 바빠서 뭐 하는 게 없다, 오늘도 야근이라 한다” 이랬지.
그 얘기를 듣고 남사친은 아내가 남편한테 별로 사랑과 관심을 못 받는다는 걸 간파했어. 사실 이번 생일뿐만 아니라 평소에 남편에 대해서 물어 볼 때마다 아내가 별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안 해서 이미 다 눈치는 채고 있었지.
시간이 흘러서 어느 날부터는 아내가 퇴근하고 아들을 데리러 갈 때 남사친이 차로 바래다주는 일도 잦아졌어.
차로 바래다줄 겸 저녁도 같이 먹고 들어가는데, 남사친은 아내의 아들에게 잘 해줬고, 장난감과 맛있는 것도 사 주면서 친해진거야.
아들 입장에서는 아빠한테 못 받은 걸 엄마 친구인 아저씨에게 받으니 오히려 아빠보다 그 아저씨를 더 잘 따르게 된건 당연지사.
(참고로 아들은 남사친에게 삼촌이라 부름)
그러다 어느 날, 그 날도 아내는 아들과 함께 남사친의 차를 타고 집 앞에 내렸어.
그런데 늘 야근이니 뭐니 해서 바쁘다던 남편이 왠일로 일찍 귀가해서 그 광경을 본 거야.
남편은 자신에게 인사하는 아내의 남사친을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바라보고는 인사도 탐탁치 않게 받았어.
그러더니 아내에게 이러쿵저러쿵 추궁했고, 아내는 회사 선배인데 평소에도 집 갈일 있으면 바래다 준다고 했어.
남편은 저놈 맘에 안 든다면서 다신 저놈 차 얻어타지 말라고 강압적으로 말했어.
-그 후로 모종의 이유로 남편이 그 남사친이 아내랑 거의 오피스 허즈번드 수준이란 것도 알게 되고, 아내의 고교시절 전남친인 것도 다 알게 되어서 그 놈이랑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하고 난리를 치는데, 그 과정은 짧게만 말하고 넘어갈게-
그 후로 남편은 아내의 회사까지 찾아가서 아내의 남사친을 찾아갔고,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대면했어.
남편은 열받아서 씩씩거리며 남사친에게 막말을 했는데, 의외로 남사친은 침착하게 대응했어.
남편 : 내가 네놈을 당장 상간남 소송 걸 거고, 회사에도 소문 내줄테다. 유부녀 건드린 놈이라고.
남사친 : 제가 가연이(아내의 가명)랑 남녀간에 못 넘을 선을 넘은 것도 아닌데 무슨 상간남 소송입니까?
남편 : 야, 멀쩡한 남의 마누라랑 회사에서 만나서 온갖 연애질 다 했는데 그게 남녀간에 못 넘을 선이 아니냐?
남사친 : 누가 연애질이라 하던가요? 그리고 반말하지 마시죠. 오해받은 것도 억울한데 반말까지 불쾌합니다.
남편 : 반말 할 만하니까 하지, 이 새끼야! 너 내 마누라랑 옛날에 사겼던 것도 다 아는데 그렇게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면서 퍽이나 다시 눈 안 맞았겠냐?
남사친 : 안 맞았습니다. 사겼던 건 고등학교 때고, 지금은 그냥 아무 사심없는 친굽니다.
남편 : 하, 그 말을 믿으라고?
남사친 : 믿건 안 믿건 이게 사실이라서요.
남편 :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아무 사심도 없는데 남편이 해야할 거 해주고, 내 아들까지도 아빠랑 하는 퍼즐놀이 같은 거 나랑 안 한다 하고, 너랑 한다고 할 정도냐고!
남사친 : 예, 그 얘기 잘 꺼냈네요. 가연이 아들, 꼭 아빠 없는 아이같았습니다. 전부터 그런 가연이 아들이랑, 늘 생기가 없던 가연이 얼굴을 볼 때마다, 도대체 얘 남편은 뭐 하는 사람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만나뵈니까 얼마나 가연이가 사랑을 못 받고 살았는지 알겠네요. 가연이 아들이 최근에 가연이가 일을 잘 해서 조기 진급한 기념으로 같이 밥 먹었을 때 저랑 퍼즐놀이 하자고 하더군요. 자기 아빠는 아예 안 놀아준다면서……
남편 : 뭔 소리야, 마누라가 언제 진급했다고……
남사친 : ……그것도 몰랐습니까?
의연하던 남사친의 표정이 여기서 비웃음과 경멸이 담긴 표정으로 바꼈지.
남사친 : 하……와놔, 이보세요. 아무리 바쁘다 해도 그렇지 와이프한테 이렇게까지 관심이 없다니…..아니, 이 정도면 오히려 그쪽이 저한테 고마워해야 될 정도인데요? 그쪽이 바빠서 못 챙긴 와이프와 아들래미를 제가 대신 챙겨 준 거니까!
남편 : 이 새끼가 어디서 입을 놀려!!
남편은 남사친의 멱살까지 잡았고, 남사친은 저항하면서 놓으라, 경찰 부르겠다 하면서 실랑이를 벌이는 사태까지 갔지.
나중에 아내가 나타나서는 남사친에게 남편 대신 사과했고, 남사친은 “난 더 이상 너희 부부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으니 네 남편은 알아서 설득해”라며 자리를 떴어.
아내는 난리치는 남편을 말리는 와중에도 남사친의 뒷모습을 향해 “미안해, 대영아(남사친의 가명), 나중에 연락할게” 라고 말했어. 거기에 남편은 더 열받았지.
아내와 남편은 집에 와서 대판 싸움이 났어.
남편 : 나랑은 하루에 30분도 말 안 하면서 어떻게 그놈은 당신에 대해 잘 알 정도로 그렇게 친해진건데?
아내 : 뭐? 지금 이게 당신이 화 낼 일이야? 내가 대화를 시도해도 맨날 피곤하고 바쁘다면서 무시한 건 당신이야! 언제는 친구랑 얘기하라매! 그래서 오랜만에 회사에서 만난 내 친구랑 얘기하고 같이 밥 먹고 아들 데리러 갈 때도 신세 졌다, 왜!
남편 : 친구 좋아하네,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딨냐, 이 여자야! 그것도 전에 사겼던 놈을!
아내 : 나…지금 무슨 생각 드는 지 알아? 당신이 이런 일로 화낼 사람일 줄 몰랐다는 거야. 언제부터 당신이 나한테 관심이 많았다고……당신은 내가 지나가는 말로라도 바람을 핀다고 말했어도 아이고~바람 필 남자가 널 봐주기는 하냐, 이러면서 넘겨들었던 사람이잖아. 정말 내가 바람을 폈다 해도 바쁘고 피곤하다며 흘러들을 사람이잖아, 당신은. 그럴 사람이 내가 그냥 친구로 만나는 남사친을 이렇게 의심해?
남편 : 의심받을 짓을 말던가!
아내 : 그렇게 말하면 할말은 없는데……솔직히 생일 챙겨준 거, 내 아들 챙겨준 거, 내 이야기 들어준 거 다 당신이 원래 해줬으면 했던 일들이었어. 근데 당신은 해 주지 않았고, 솔직히 나도 당신이 사랑해주거나 잘 해주지도 않아서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였어. 나도 여자야. 남편한테 사랑받고 싶다고!
남편 : 이 여자가 또 철없는 소리 하네! 나이가 몇인데, 애까지 키우는 여자가 아직도 현실 분간 못하고 사랑 타령이냐! 그리고, 넌 계속 그놈이랑 그냥 친구 사이라고 말하는데, 내가 봤을 땐 넌 이미 마음이 그놈한테 갔어. 이것도 불륜이라 할 수 있다? 정신적 불륜 못 들어봤냐?
아내 : 끝까지 당신은……난 당신 입에서 “이렇게 된 건 내 책임도 어느 정도 있으니까 내가 이제부터라도 잘 할게” 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끝까지 당신은 뼛속까지 이기적인 남자네. 불륜이라고 생각하려면 생각해. 이혼도 원하면 해 줄게. 다만 불륜으로 소송이라도 걸려면 증거는 없을거야. 그럴 만한 건 아무것도 안 했으니까.
여러분은 이 사연 어떻게 생각해요?
그리고, 남녀간의 잠자리 등의 선은 안 넘었더라도 배우자 외의 이성과 지나치게 정서적 친밀감이 있으면 그것도 여기 남편 말대로 불륜이 맞는건가요?















댓글3
제주
그렇게되면 나역시도 의심안할수없지요 첫재 남편기저을소을 잘못이며 부인도 고등학교친구라 하지만 잘못이에요
오해 살만은 한데 남편분이 가정에 신경좀 쓰세요 회사일로 돈만벌어주는게 다가 아닙니다 집에서 와이프가 저정도관심가져주면 저도 이혼 안했을텐데 저하고 입장이 너무반대 네요 전와
황창연
불륜은 아닌거 같아요 이번일로 남편은반성많이해야겠어요.일도중요하지만 가정은더중요하지않을까요 남편이 문제인데 그렇게 일에만 혹사당하면 곧병얻어 알콩달콩 아내랑살아보지도 못하구 세상하직하는수가 있어요 남편은 회사에서나 가정에서나 살아가는 패턴을 확바꾸지않어면 아내랑 투탁투탁 결국은 이혼하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