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걸로 이혼해도 될까요?
다른 곳에 퍼가지 마세요!!!!
댓글 몇 개 보다가 추가 합니다.
남편 당뇨 진단 받은건 아니고, 당수치가 경계성이라 관리하라는 권고였고요.
제가 과일 채소라고 써서 과일 주스 만들어주는게 아니라
과일은 아보카도랑 바나나만 들어가고 나머지는 채소입니다. 바나나는 맛 때문에 조금 넣는 정도고요.
건강주스 먹기 시작한건 *당*때문이 아니라 *다이어트*목적으로 같이 먹기 시작한거고,
둘 다 따로 운동하는 건 힘드니 하루 한 끼 저녁만이라도 건강하게 먹자 해서 먹기 시작한거에요.
일주일 내내 먹는 것 아니고, 금,토요일은 먹고싶은거 시켜먹던 만들어먹던 하고 일요일 저녁부터 목요일 저녁까지 닷새만 저녁 때 먹는 겁니다.
글 자세히 안 쓰고 뭉뚱그려 쓰면 더 한 오해가 생길까 자세히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남편은 30대 후반, 곧 마흔인 나이고 저는 30대 중반이에요.
5살 아이 한 명 있고, 맞벌이 중입니다.
글이 많이 길어져서 요약 남깁니다. 바쁘신 분들은 요약 보시고 의견 남겨주세요..
1. 남편 피검사 후 당뇨, 고혈압 경계성 수치 나옴
2. 주전부리 제한하고 대신 견과류나 무설탕/무색소 간식거리 사줌
(하지만 가끔 일반 사탕이나 젤리 먹고 난 흔적 발견)
3. 나도 같이 다이어트할 겸 저녁 때 마다 건강주스 만들어서 저녁 대신 먹음
4. 내가 애 재우러 들어가면 남편 혼자 나갔다 오는 것 같은 기척이 느껴짐(산책다녀왔다 함)
5. 남편이 밤에 혼자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고 있는걸 아이 친구 엄마가 목격
6. 그 후 남편 나가고 잠시뒤에 따라나가니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핫바 등 야식 파티 하는 것 직접 목격
7. 남편은 처음이었다, 두 번 째였다 변명하며 건강주스만 먹고 어떻게 사냐며 내 잘못이라는 듯 적반하장
8. 있던 정 없던 정 다 떨어져서 이혼까지 생각 중
-본문-
남편은 연애 때 부터 살집이 좀 있었는데 그 땐 그래도 젊었으니 건강에 이상은 없었어요.
근데 여름 쯤에 다른 이유로 한 피검사에서 당수치가 경계성으로 나오고,
고혈압도 경계성 수치가 나왔더라고요.
60대 후반인 부모님들도 없는 당이랑 고혈압이 있다니..
살 때문에 목이랑 허리도 항상 아프다고 하고 본인도 본인의 뚱뚱한 몸을 신경쓰면서도
말로만 살빼야지 하고 막상 먹는 것도 안 가리고 과식하고 야식먹고 운동은 전혀 안하고 그랬었어요.
그래서 이대로 가다간 안되겠다 싶어서 간식 일절 먹지 말라 하고
운전하다가 입심심하거나 졸리면 먹을 주전부리는
제가 무설탕, 무색소인 젤리나 사탕 같은 제품이나 견과류를 사서 차에 채워뒀었어요.(운전을 많이 하는 직업이에요)
그러고 나서도 가끔 남편 차 타면 미처 치우지 못 한 제가 사준 것이 아닌
일반 젤리나 사탕 봉지가 발견되서 그 때마다 째려보긴 했는데..
사실 애도 아니고 본인 몸 스스로 챙겨야지 생각했고,
이런거 먹지마 하는 정도로만 잔소리하고 넘어갔었거든요.
그러다가 한달 전쯤부터 저녁 때는 건강주스를 만들어서 저녁 대신 먹기로 했어요.
저도 뭐 날씬한 편은 아니라서 저도 같이 다이어트 할 겸 해서요.
보통은 아이 재워놓고 9시 반쯤 배달음식 시켜먹는 걸로 저녁을 먹었어서
저녁 시간이 많이 늦어지기도 했고 또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이 대부분이다보니
건강에도 좋지 않고요.
건강주스라고 해도 바나나도 들어가고 해서 포만감 있게 만들어서
양도 적지 않게, 남편이랑 저랑 각 500ml 정도씩은 먹었어요.
솔직히 맛은 엄청 맛있다는 아녀도 못 먹을 수준도 아니었고,
맛있으려고 먹는 것도 아니니까 약이려니 생각하고 먹자 했어요.
걸쭉하게 만들어져서 숟가락으로 떠먹다 시피 먹고,
적당히 입자감 있게 해서 씹기도 해야 해서 먹고나면 막 엄청 배부르다는 아녀도 적당히 포만감이 있거든요.
평일에는 그렇게 주스로 저녁 때우고 주말에는 맛있는거 먹자 하고요.
처음엔 이게 뭔맛인가 싶었는데 먹다보니 익숙해졌는지 저나 남편이나 그럭저럭 잘 먹었고요.
아이 저녁 밥 준비 해주고 아이가 밥 먹는 동안 제가 주스 만들어서 아이 옆에 앉아서 같이 먹었어요. 7시쯤 먹는 거죠.
그렇게 했더니 취침시간도 빨라지고 다음날 속도 편안하고
디톡스가 됐는지 피부 트러블도 좋아지고 하더라고요.
근데 두 주 전쯤부터 제가 아이 재우러 들어가면 남편이 밖에 나갔다 오는 것 같더라고요.
(남편이 코를 좀 심하게 골아서 보통 저랑 애기 잠들고 나면 방에 들어옵니다. 그 전까지는 티비보거나 폰 보면서 혼자만의 시간 갖고요)
한 번은 제가 자려다 목 말라서 물 마시러 나갔더니 정말 나갔더라고요.
그래서 돌아오길 기다렸는데 11시가 다 돼서 들어온거에요.
제가 거실에 나와있으니 놀라서 당황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디갔다 왔냐 했더니 그냥 운동 삼아 산책하고 왔대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어요. 솔직히 좀 기특?하기도 했고요.
정말 건강해지려고 마음 먹었구나 하고요.
그래서 그 뒤로는 나갔다오는 것 같아도 그냥 산책 다녀왔나보다 했어요.
비오는 날에도 나가길래 정말 제대로 마음 먹었네 싶었고요..
근데 지난 주에 같은 아파트 사는 아이 친구 엄마가
밤에 제 남편을 편의점에서 봤다는 거에요. 편의점에서 혼자 컵라면 먹고 있었다고..
너무 놀라서 우리남편 확실하냐 했더니 맞대요,
본인은 편의점 건너편 길로 지나가고 있었고 남편은 편의점안에 테이블에서 먹고 있었대요.
편의점 안이 환하게 밝아서 누가 창가에 있길래 봤는데 남편이었대요.
제가 제 눈으로 직접 본게 아니니 확신할 수는 없지만..
시간대가 남편이 나갔다 온 그 시간이 맞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집에서 컵라면 못 먹게 하니까 나가서 먹었나보다 ㅎㅎ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속으로는 잘못본거겠지, 내가 이렇게 까지 하는데 설마 나 몰래 나가서
혼자 컵라면 먹고 들어오진 않겠지.. 하고 생각은 했지만
계속 의심하는 것도 제가 너무 힘들어서 어제 밤에 또 나가는 것 같길래
아이 재워두고 홈캠 켜놓고 따라 나가봤어요.
아이 친구 엄마가 봤다는 그 편의점에 갔더니
남편이 막 컵라면 열어서 먹으려다가 밖에 서 있는 저랑 눈이 마주쳤어요.
테이블 보니 컵라면, 핫바, 미니 김치, 음료수까지 잔뜩 깔아놨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정말 실망스럽고 배신감까지 들더라고요.
일단 집에 아이가 혼자 자고 있으니 저는 그냥 집에 돌아왔고요.
남편도 20분 쯤 있다가 들어왔더라고요.
아무 말 없이 쳐다보고만 있었더니 오늘은 왠지 너무 헛헛해서
산책갔다가 충동적으로 사먹은거다, 처음이었다 하며 횡설수설 변명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내가 당신 나간지 얼마 안돼서, 아파트 단지에 다른 편의점도 있는데
거기로 바로 찾아갔다는건 내가 뭔가 알고 있어서 갔을꺼라는 생각은 안들어?
내가 당신이 그 편의점에 있는거 어떻게 알고 바로 찾아갔을까? 라고 물었더니
아무 말 못 하더니, 자기 미행했냐고……
며칠 전에도 거기서 컵라면 먹었다며,
00엄마가 밤에 지나가다가 당신 봤대!! 했더니 그 때가 처음이었고 지금이 두 번째였대요.
제가 기가 막혀서 아무 말 못 하고 있으니
사실 저녁이 너무 부실하다 그거 먹고 어떻게 사냐 투덜대면서
마치, 건강주스 만들어 먹인 제 잘못이라는 듯이 얘기를 하더라고요.
근데, 저나 남편이나 직장 다니니 아침에 각자 출근준비에 아이 등원준비 시키느라
정신 없어도 아침은 꼭 챙겨주거든요.
아이 아침도 챙겨주고 저랑 남편 먹을 아침도 간단하게라도 챙겨 줘요.
점심은 저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먹고 남편 회사도 구내식당 있지만
그쪽 팀장이 구내식당 싫어해서 팀원들이랑 회사 근처 식당 돌아가며 사먹고요.
아침 점심도 부실하게 먹는데 저녁까지 부실하면 저렇게 얘기할 수 있죠, 근데 아니거든요.
점심 때 먹는 메뉴 항상 얘기해주는데 불고기, 제육볶음, 쭈꾸미 볶음, 설렁탕, 부대찌개 등등
푸짐하게 잘 먹어요. 오히려 제가 구내식당밥이라 그냥 배 채우려고 먹는 밥을 먹죠.
솔직히 건강주스 만들어 먹기 시작하고 저는 아침에 붓기도 없어지고 피부도 좋아지고
겉으로 티가 나고 있는데 남편은 바뀐게 전혀 없어서 원래 살집이 있는 사람이니까
효과도 좀 늦게 나타나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네요.
간식도 못 먹게 하면서 저녁도 제대로 못 먹으니 너무 힘들었다고
오히려 본인이 화내듯 얘기하는데…….정말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이 두 번째 라는거 장담할 수 있냐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장담할 수 있대요. 편의점 가서 알바생한테 물어보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렇게 얘기하는거 보니 저 가고 나서 직원한테 뭐라고 언질이라도 주고 왔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그럴 필요 없고, 카드 사용 내역 보여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펄쩍 뛰면서 지금 본인 의심하는거냐고..
알바생한테 물어보라더니? 찔릴꺼 없으면 보여줄 수 있는거 아니냐 했더니
기분이 나쁘대요. 의심하는게 기분 나쁘대요.
그럼 의심할 짓을 하질 말았어야지 왜 나 몰래 나가서 야식파티를 하냐 했더니
정말 두 번 째였다고 펄펄 뛰더라고요.
남편이요, 키–몸무게 하면 73이에요.
보통 남자들은 90-100정도 되어야 정상 체중이잖아요.
근데 남편은 80도 안 돼요. 그렇다고 남편 키가 큰 것도 아니고요.
이렇게 얘기하면 너는 얼만데 하시는 분들 있으실까봐 말씀드리자면
저는 키–몸 하면 107이에요. 저도 막 날씬하고 마른 몸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뚱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남편한테만 주스 만들어 먹으라고 하면 서운할테니
저도 겸사겸사 아가씨 때 몸무게로 돌아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저도 같이 건강주스 만들어 먹은거에요.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 몰라도, 식단 조절 못 해서 살 찌고 부모님도 없는 당이 있고
고혈압까지 경계성 수치가 나왔는데 위기감 하나 없이 저 몰래 나가서 야식파티를 하고 있었네요.
사실 애 재워놓고 배달음식으로 저녁 먹으면 저도 몸 편하고 맛있는 것 먹고 좋아요
근데 건강에 안 좋잖아요. 이미 몸에서 이상신호를 보내고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몸 관리해서 건강하게 살자고 서로 다짐까지 해놓고..
워킹맘이라 아침에도 정신없지만 저녁 때도 아이 하원시켜 데려와서 놀이터에서 좀 놀리다가
집에 들어오면 애 목욕 시키고 저녁 챙겨주고 학습지 봐주고 하면 저 씻을 시간도 없어요.
근데 걱정되는 마음에 그 정신 없는 와중에
과일이랑 채소 꺼내 씻고 손질해 갈아서 챙겨준건데,
그런 저를 배신하고 몰래 나가서 먹고 왔다는게..
저는 붓기도 빠지고 트러블도 좋아졌는데 남편은 변화가 없길래
나는 변화가 있는데 당신은 왤케 똑같아 라고 했을 때
그러게 나는 효과가 좀 늦게 오나?라고 천연덕스럽게 얘기하던 것도 떠오르니 정말 치가 떨리더라고요.
정말 너무 실망했고 배신감 들고 내가 본인을 위해 노력한걸 잘못인냥 몰아가는 모습에 정말 마음이 싹 식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더 얘기할 가치를 못 느끼겠어서 아이 자는 방에 들어와 누워버렸고요.
따라 들어오려는 것 같더니, 아이가 자고 있어서 실랑이 벌였다간 아이가 깰 것 같았는지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다 한 시간 쯤 뒤에 들어오는 것 같았는데 일부러 등돌리고 쳐다도 안봤습니다.
밤새 거의 못 자고 치밀어오는 배신감에 손이 덜덜 떨렸는데,
남편은 들어와 눕더니 바로 잠들더라고요. 정말 기가막혔네요.
밤새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납득이 안되더라고요.
만약에, 정말 만약에 남편이 바로 사과하고,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
앞으로는 안그러겠다. 정말 먹고싶으면 얘기하고 나가겠다 했으면
그래,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고 넘어갔을 것 같아요.
원래 맛있는거 먹는거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갑자기 끊기는 어렵겠지, 그래도 조금씩 줄여나가보자 하고 얘기했을 것 같아요.
그냥 작은 헤프닝 정도로 넘어갈 수 있었겠죠.
근데 한 두 번이 아닐게 뻔한 상황에 처음이었다 두번째였다 변명하고,
마치 제 잘못인 것처럼 얘기하는 모습에 신뢰를 잃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런 일로 이렇게 뻔뻔히 거짓말하고 남 탓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러겠지 싶은 생각이 드니 더 이상 이 사람과 살고 싶지 않다는 결론까지 났어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제 눈치를 슬슬 보는 것 같긴 했는데
정말 너무 실망해서 말 한마디 거는 것 조차 싫더라고요..
제가 지금 너무 실망한 마음이 커서 감정이 격해져있는 것 같긴 하지만요..
그러고나서 어제는 아이 저녁만 챙겨주고 건강주스 안 만들었어요.
저도 그냥 저녁 안 먹고 아이 재울 때 같이 들어와서 자려고 했더니
카톡으로 나와서 잠깐 얘기좀 하자고 하더라고요.
할 말 없다고, 지금은 당신이랑 대화하고 싶은 생각 없고,
대화 시작하면 화만 날 것 같으니 배고프면 알아서 뭐든 먹고 자라고 답장하고 핸드폰 꺼버렸네요.
언제 들어왔는지 모르겠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옆에서 자고있더라고요.
정말 오만정이 다 떨어졌고, 아침 차려 먹는데(아이 앞에서 남편 밥만 안 차려주는건 안좋을 것 같아서 그냥 같이 차렸습니다) 먹는 모습이 왜 이렇게 꼴비기 싫은지..
오늘 아침에도 아이 관련해서 필요한 말만하고
그제 밤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 했네요. 딱히 더 할 말도 없었고요.
사실 남편이 회피형이고 남탓하는게 습관이에요.
결혼하고나서 저랑 끊임없이 대화하고 이야기 하며 많이 고쳐졌지만..
이런 상황에서까지 제 탓이라는 듯 구니, 정말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다 싶고..
더 이상 노력하고 싶은 마음도 안 드네요.
이런 일로 이혼하는 건, 너무 사소한걸까요?















댓글1
현부양부
이혼까지는 아닌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