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지층 10명 중 4명 ‘극우’…

국민의힘 지지층 10명 가운데 4명은 ‘극우’ 유권자로 분류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극우’로 규정할 수 있는 비율이 14% 정도인 데 견주면 매우 높은 수치다. 극우 성향이 훨씬 심각한 ‘초극우’ 유권자는 국민의힘 지지층 10명에 1명꼴이었다.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가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STI)에 의뢰해 지난 3~7일 전국 유권자 2207명을 상대로 실시한 ‘2025~2026 유권자 패널조사(2차)’ 결과다.
‘극우’는 극우 성향의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인 응답층이다. 극우지수는 학계에서 널리 통용되는 △민주주의에 대한 반대 정도 △외국인에 대한 배척 강도 △음모론 동의 정도를 측정하는 11개의 문항을 통해 유권자의 극우 성향을 수치화한 뒤 전체 응답자의 평균 점수를 ‘0’으로 표준화해 산출했다. 극우지수의 표준편차가 0.96인 점을 참작하면 지수가 1이 넘으면 극우 성향이 상당한 수준임을, 2가 넘으면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뜻한다. 한겨레는 극우지수가 2 이상인 유권자를 ‘초극우’로, 극우지수가 1 이상인 이를 ‘극우’로 명명했다. 박범섭 중앙대 교수는 “전체 응답자의 60% 정도가 -0.9~0.68 구간에 모여 있었다”며 “지수가 2가 넘는다면 매우 높은 수준의 극우 성향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조사 결과 ‘초극우’는 전체 유권자의 4% 정도를 차지했다. ‘극우’는 전체 유권자의 14.3%(‘초극우’ 4% 포함)였다. 이 수치(14.3%)는 그동안 학계와 정치권 등에서 ‘극우’의 판별 기준으로 활용한 ‘12·3 계엄 찬성’ 유권자 규모(13.9%)와 비슷하다(동아시아연구원·한국리서치, 1월22~23일, 1514명 웹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히면 이 비율은 더 올라갔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초극우’가 11.9%, ‘극우’는 38%(‘초극우’ 포함)였다.

정당 지지층별 극우지수는 국민의힘이 0.76으로 가장 높았다. 더불어민주당은 -0.43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전체 유권자 평균보다 0.76만큼 극우화의 정도가 높고, 민주당 지지층은 0.43 낮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극우 성향이 민주당 지지층에 견줘 1.8배 정도 높은 셈이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극우지수는 -0.59, 개혁신당은 -0.03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0.22)와 40대(-0.18)가 평균보다 낮은 극우 성향을 보였다. 극우 성향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70살 이상(0.22)이었다. 그다음은 18~29살(0.16), 30대(0.15), 60대(0.06) 순서였다. 18~29살의 극우화 정도가 60대보다 높다는 게 눈에 띈다. 박 교수는 “2030 남성의 평균 극우지수를 따로 구해보니 0.3 정도가 나왔다”며 “지수의 표준편차가 1이 조금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의미 있는 수치”라고 했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대구·경북(0.24)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극우지수를 보였고, 광주·전라(-0.12)는 가장 낮았다. 서울과 경기·인천, 강원·제주는 전국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고, 대전·충청(0.06)과 부산·울산·경남(0.10)이 약간 높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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