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집사’ 계엄 범죄 은폐하기 위한 ‘플랜 B’…싹 다 걸렸다

윤재순 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비해 대통령실 컴퓨터를 전면 초기화하는 계획을 세운 정황이 드러났다. 조은석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이 포착한, 이른바 ‘플랜 B’ 실행 정황은 불법 계엄 사건 수사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31일 한국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윤 전 비서관이 지난 2월 하순 총무비서관실 직원들에게 “탄핵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파악했다. 핵심은 대통령실 전산 장비를 모두 초기화하는 것이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었고, 실제 파면 결정(4월 4일)보다 한 달 이상 앞선 시점이었다.

총무비서관 직책은 대통령실 내 재무와 인사를 총괄하며 ‘대통령 집사’ 또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크다. 윤 전 비서관은 검사 시절부터 윤 전 대통령과 함께하며 2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온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에 따르면 윤 전 비서관은 직원들에게 “제철소 용광로에 넣어서 폐기하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물리적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PC를 초기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우리도 인수받은 만큼 정비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정권 교체 시 전산 장비를 초기화해 온 관행을 명분으로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통령실을 방문해 “무덤 같다. 컴퓨터도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플랜 B’ 정황은 당시 대통령실의 비정상적 상태와 맞물려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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