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중국과 절연 않는 게 친중? 그런 의미라면 친중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야권과 미국 조야(朝野)에서 제기된 ‘친중(親中) 논란’에 대해 “외교에서 친중·혐중이 어디 있나“라면서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되면 가깝게 지내는 것이고, 국익에 도움이 안 되면 멀리하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친중 논란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여러차례 나왔던 것으로, 이 대통령은 그때마다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앞세워 외교에서 특정 국가를 경계하는 태도는 취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일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공군 1호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50여분 간 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 내 여전한 ‘친중 이미지’와 이를 해소할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외교의 기본, 근간은 한미동맹”이라며 “우리가 자본주의 시장 체제에 있기 때문에 이 가치와 질서, 시스템을 함께하는 쪽의 연합과 협력이 중요하고, 그래서 한미일 안보·경제 협력이 당연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중국과 절연할 것이냐, 절연하고 살 수 있느냐, 절연 안 하는 걸 친중이라고 한다면, 그런 의미의 친중이라면 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국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거나 적대화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또 “기준은 우리 국민의 삶의 질, 삶의 조건”이라며 “친중, 친북, 친러, 잘하면 친공, 공산주의(까지)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데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민 중 일부, 일각에서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지적 당할 것을 각오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첫술이니까, 첫술에 배부르려 하면 체할 수 있다”면서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훨씬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고,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 등에 있어서도 더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17년 만에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문서화 해 발표했다. 양국이 만든 ‘공동 언론 발표문’에는 과거사 문제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진보진영 내 민족문제연구소와 정의기억연대 등은 “역사 정의를 외면한 회담 결과”라고 했다. 일본과의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지지층 내부의 이런 비판도 이미 각오했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일이라는 게 한꺼번에 우리가 만족할 수준으로 완전하게 다 해결되면 가장 좋지만 세상에 그런 일은 없다”면서 “언제나 상대가 있기 마련이고, 또 상대 입장에서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완벽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게 사실은 정치권에 많이 있는 풍조 중 하나”라면서 “비난받더라도 또는 불충분하다고 비판 받더라도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한 일 중에 손해 본 건 없지 않으냐, 얻은 건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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