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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매관매직’ 정황 속속 드러나…’윤석열 부부 권력 양분설’ 재조명

디패스트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 시절 명품을 받고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특검 수사로 드러나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권력을 반씩 나눠 갖기로 했다’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12일 주가 조작과 불법 정치자금 및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 여사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도 여럿 받고 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2022년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6천만원짜리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3천만원짜리 브로치, 2천만원짜리 귀걸이를 건넸다고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자백했다. 이 회장은 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의 인사 청탁을 한 사실도 인정했다고 한다. 실제로 김 여사는 2022년 6월 나토(NATO) 순방 당시 고가의 장신구들을 착용하고 나타났고, 이 회장의 사위는 비슷한 시기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김 여사에게 5천만원대 바슈롱 콩스탕탱(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전달했다고 특검팀에 진술한 ‘경호용 로봇개 사업가’ 서아무개씨도 김 여사로부터 대통령실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서씨는 14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 초기 대통령실 홍보 업무를 도와달라는 김 여사의 부탁을 받은 적이 있으며, 자신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김 여사가 ‘나중에 계산하겠다’며 시계 값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한 500만원만 줬으며 (영부인 할인을 받아 결제한 3500만원 가운데) 나머지 3천만원은 지금껏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대통령실 자리 제안은 시계를 받고 난 뒤에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이 시계가 ‘경호용 로봇개’ 사업 특혜 대가인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공천 개입 의혹도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특정 의원 공천에 힘을 썼다는 것이 뼈대인 만큼 ‘매관매직’ 의혹과 본질은 같다고 볼 수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명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무상 여론조사를 58차례 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처럼 김 여사의 ‘매관매직’ 정황이 속속 나오면서,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전부터 일찍이 ‘권력 양분’을 합의했다는 명씨의 주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명씨는 지난 10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대선 캠프를 꾸리는데 (김 여사가) 남편과 자신이 인사권·공천권을 5대 5로 가지기로 했다고 나에게 말하더라. 그래서 내가 ‘여사님. 그래도 후보가 중심이 돼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슬쩍 돌려가면서 이야기했다. 그런데도 ‘선생님 괜찮아요. 원래 시작할 때 저하고 오빠하고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명씨는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인사권과 공천권을 절반씩 나눠 갖기로 했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명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특검 수사가 진전됨에 따라 금품 등을 받고 국회의원 공천과 공직 인사에 관여한 의혹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여사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공천 배제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총선 뒤 국가정보원장 법률특보로 임명된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 김 여사의 인사 개입 의혹은 앞서 300만원대 크리스티앙 디오르(크리스찬 디올) 가방 수수 사건 때도 불거진 바 있다. 2022년 9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김 여사에게 직접 가방을 전달하고 이를 카메라로 촬영한 재미 통일운동가 최재영 목사는 “2022년 6월 김 여사와 첫 면담 당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인사 청탁으로 추정되는 통화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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