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전 지역구 압승?” 여기에서 윤석열 완패했었다
재외선거 이재명 압승
윤석열 251곳 중 19승
말조심 전략으로 침묵 행보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과거 재외국민 투표에서의 기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전 세계 115개국 177개 재외공관, 219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재외선거에 총 16만 1,878명의 재외국민이 참여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득표율 59.77%를 기록하며 윤석열 후보를 23.58%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섰다. 특히 대구에서 5.2%포인트, 경북에선 7.9%포인트 앞섰고, 17개 시도 전 지역에서 승리했다. 경기도와 부산을 포함한 14개 시도에서는 해당 시도 내 모든 지역구에서 승리를 거뒀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서울에서 26곳 중 4곳, 대구에서 8곳 중 2곳, 경북에서 24곳 중 9곳, 경남에서 22곳 중 4곳을 이겼을 뿐이다. 전체 251개 선거구 중 단 19곳에서만 승리한 셈이다.
재외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했던 흐름은 20대 대선이 처음은 아니다. 재외국민 참정권이 부여된 후 처음 치러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재외투표에서 13.9%포인트 앞섰고, 19대 대선에선 문 후보가 59.2%의 득표율로 타 후보들을 압도했다.
이처럼 재외선거는 전통적으로 진보 진영에 유리한 경향을 보여 왔다. 특히 표 차가 크지 않은 선거에서는 이들의 표심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023년 기준 재외국민 수는 약 246만 8,000명에 달한다. 이 중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성인이더라도 사전에 별도로 신청해야만 현지 투표가 가능하다. 지난 대선에서는 22만 6,162명이 투표를 신청했고, 그중 71.6%인 16만 1,863명이 실제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재외투표를 위해 정부가 배정한 예산은 115억 원이다. 이를 지난 대선의 참여 인원으로 환산하면 1인당 약 7만 1,000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9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그는 외부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며 언행을 조심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과거 대선 과정에서의 설화(舌禍)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이번 경선에서는 말실수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이 전 대표 측 한 중진 의원은 “지금은 ‘부자 몸조심’ 해야 할 때”라며, 유리한 구도를 스스로 무너뜨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측근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리스크는 이 전 대표 스스로 만든다는 말도 있지 않냐”며,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비명계와) 검찰이 짠 것’이라는 발언 같은 실수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도 기자회견이 아닌 사전 제작한 10분짜리 영상으로 대체했다. 이후 비전 발표를 제외하곤 외부 공식 일정은 닷새간 잡지 않았다. 최근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을 방문했지만, 이 자리에서도 발언을 최소화했고, 공약은 SNS를 통해 공개했다. 경선 기간 중 언론 인터뷰와 축사 요청 등도 일절 받지 않는 방침이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지금은 말 한 마디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점”이라며, “경선 기간엔 잡음 없는 조용한 흐름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캠프 내부에도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다. 실제로 이 전 대표 캠프는 이번 경선에서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참여 의원 수는 20명 미만으로, 지난 대선 당시 50명 가까이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캠프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처럼 규모가 큰 캠프를 운영하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퍼진 일이 있었다”며, “이번엔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러 캠프를 간소화한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즉, 전략과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상황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이 전 대표의 전략은 적어도 당내 경선 기간 동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캠프 관계자는 “경선 기간 중에는 서로 상처 주는 발언 없이, 조용하게 과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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