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나기 4일 전 결혼식 올린 톱 여배우

배우 고 장진영이 2009년 9월 1일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고인이 남긴 필모그래피와 생전 마지막 나날들은 여전히 대중의 기억 속에 뚜렷이 기록되어 있다.
향년 37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는 활발한 연기 활동과 더불어 투병 중 진행된 혼인신고 사실이 알려지며 영화계 안팎의 큰 주목을 받았다.


1993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데뷔한 장진영은 영화 ‘반칙왕’을 통해 스크린 주연급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영화 ‘소름’과 ‘싱글즈’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하며 2000년대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확실하게 안착했다. 2007년 방영된 SBS 드라마 ‘로비스트’가 대중과 공식적으로 만난 마지막 출연작이다.
장진영은 2008년 지인의 소개로 사업가 김영균 씨를 만났다. 같은 해 9월 위암 판정을 받고 본격적인 투병에 들어갔으나 두 사람의 교제는 계속 이어졌다. 2009년 6월 생일에 프러포즈를 받은 고인은 요양차 머물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교회에서 7월 26일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귀국 후 장진영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김 씨는 8월 28일 관할 구청을 찾아 단독으로 혼인신고서를 정식 제출했다. 법적으로 부부가 된 지 불과 나흘 만인 9월 1일 장진영은 끝내 숨을 거뒀다. 결혼식을 올린 지 37일, 서류상 법적 혼인 기간은 4일이었다.
사망 이후 김 씨는 법적 남편으로서 발생하는 유산 상속권을 포함한 모든 법적 권리를 장진영의 부모에게 전액 위임했다. 이어 두 사람의 608일간의 만남과 투병 과정을 담담히 기록한 회고록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을 세상에 발간했다.
고인의 나눔 의지는 남겨진 유족을 통해 사회로 온전히 환원됐다. 부친 고 장길남 씨는 딸의 사망 보험금과 사재를 털어 계민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어려운 환경의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 사업을 꾸준히 지속했다.
또한 고향인 전북 임실군에는 고인의 유품과 주요 트로피를 모아 둔 장진영 기념관이 건립됐다. 2000년대를 풍미한 배우 장진영의 발자취와 생의 끝자락에 이뤄진 4일간의 법적 혼인은 영화계 안팎에 사실로서 또렷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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