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치매 판정”… 이희구, 뒤늦게 전한 소식
‘당신이 아픈 사이’서 첫 고백
어린 시절 유흥업소 동행
14년간 부모 치매 간병

코미디언 이희구가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당신이 아픈 사이’에는 이희구가 출연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냈다. 그는 방송 초반부터 “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버려진 아이였던 것 같다”며 “예방접종도 못 맞을 정도로 엄마의 관심이 없었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희구는 어머니가 가정에 안정적으로 머물지 못했고 이로 인해 부모님의 갈등도 잦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고등학생 시절에는 어머니의 외도와 외박을 숨기기 위한 알리바이에 자신이 이용됐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당시 이희구는 어머니를 따라 나이트클럽과 카바레에 가야 했다. 그는 어머니가 자신을 나이트클럽에 데려가 콜라 한 병을 사준 뒤 춤을 추며 놀았고 자신은 한쪽에서 그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고 떠올렸다.
패널들이 왜 어머니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는지 묻자 이희구는 집안의 갈등을 막기 위해 침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모님의 부부 싸움은 상상초월로 치달을 것 같았다”며 “나만 입만 다물고 있으면 평화가 찾아오는 거였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성인이 된 뒤에도 상처는 계속됐다. 이희구는 어머니와 따로 지내던 시절, 보고 싶은 마음에 어머니를 찾아갔지만 당시 술집을 운영하던 어머니가 손님 접대를 위해 자신을 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견디기 어려웠고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한 듯한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그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해 출연진을 숙연하게 했다.
그러나 가족을 둘러싼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2001년 아버지가 치매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어머니까지 치매 진단을 받으면서 활발히 활동하던 이희구는 방송을 중단하고 간병에 집중해야 했다.

부모를 돌보는 시간은 14년 동안 이어졌다. 이희구는 긴 간병 생활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빚까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시간을 돌아보며 “다 극복했고 제 삶의 밑천이 됐다. 세상에 헛된 건 없다. 제 자신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희구는 1986년 연극으로 데뷔했으며 1987년 KBS 5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활동을 시작해 다양한 무대와 방송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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