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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무부, 트럼프 성폭행 피해 고발 여성 수사

디패스트

미국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며 민사 소송을 제기해 두 차례 승소했던 82세의 전직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에 대해 위증 혐의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

연방 법원이 캐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범죄 및 악의적 명예훼손 혐의를 거듭 인정하고 거액의 배상 판결을 확정한 가운데, 가해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탈환 이후 피해자를 향한 연방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28일 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가 캐럴에게 적용을 검토 중인 혐의는 위증이다. 캐럴이 과거 소송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자인 억만장자 리드 호프먼으로부터 소송 비용을 지원받은 사실을 숨겼다는 트럼프 측 변호인단의 주장에 근거했다.

수사는 사건 발생지나 재판 관할권인 뉴욕이 아닌, 시카고 관할의 트럼프 임명직 연방 검사 앤드루 S 부트로스에게 배당됐다. 이는 법무부가 특정 사건을 임의의 검사에게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을 활용한 결과다.

현재 법무부 장관 대행인 토드 블랜치는 과거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출신으로 이번 수사에서 공식적으로는 기피 신청을 했으나, 수사 자체는 법무부 본부의 관여 아래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사건을 맡은 부트로스 검사의 사무실은 최근 다른 사건의 대배심 과정에서 검찰이 배심원단과 부적절한 사적 접촉을 한 위법 행위가 발각돼 기소를 취하한 전력이 있는 곳이다.

수사 대상이 된 캐럴은 1990년대 중반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인물이다. 법정 기록에 따르면, 캐럴은 당시 탈의실 문이 닫히자마자 트럼프가 자신에게 달려들어 머리가 강하게 부딪힐 정도로 벽으로 밀쳤다고 진술했다.

그녀가 저항하며 밀쳐냈음에도, 트럼프는 다시 그녀를 벽으로 강하게 밀어붙여 두 번째로 머리를 찧게 했으며, 자신의 어깨와 무거운 체중 전체를 이용해 그녀를 벽에 꼼짝 못 하게 억압했다고 증언했다. 이어서 트럼프가 강제로 입을 맞추고 극심한 고통을 동반한 성폭행을 가했다고 법정에서 상세히 진술했다.

연방 법원과 배심원단은 이러한 캐럴의 증언과 증거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및 명예훼손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2023년 뉴욕 연방 배심원단은 500만달러의 배상 평결을 내렸으며, 제2순회 항소법원 재판부는 하급심 판결에 오류가 없다며 만장일치로 트럼프의 항소를 기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캐럴의 성폭행 피해 고발 이후 “그 여자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책을 팔기 위해 지어낸 사기극이자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폄하하며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조롱하고 모욕했다.

결국 2024년 1월 진행된 또 다른 명예훼손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트럼프가 ‘악의’를 가지고 캐럴을 2차 가해했다며 8330만달러의 징벌적 배상을 평결했다. 항소법원은 평결을 유지하며 “트럼프가 캐럴에 대한 공개적 공격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고, 이로 인해 피해자가 살해 및 신체적 상해 위협 등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판시하며 가해자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했다.

이번 캐럴에 대한 수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자신과 대립했던 인사들을 향해 전개하는 일련의 법적 조치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팸 본디 당시 법무장관에게 정적들에 대한 기소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실제로 법무부는 최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소셜미디어에 조개껍데기를 ’86 47′ 모양으로 배열한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이것이 47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살해 협박 선동이라며 기소했다. 또한 과거 트럼프를 상대로 사기 혐의 민사 소송을 진행했던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기소를 강행하는 등, 과거 트럼프를 고발하거나 조사했던 인물들이 연이어 법무부의 표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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