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청소부 연봉도 1.5억 됐다”…강성 노조
뉴욕 노조, 잇단 대폭 인상 관철
호텔 청소원 8년 뒤 시급 61달러
생활비 급등이 강경 요구 배경으로

뉴욕시 호텔·철도·병원 등 주요 업종 노조들이 잇따라 대폭적인 임금 인상을 얻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늘어난 인건비를 소비자 가격에 얹을 경우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 전역 노조, 업종 불문 성과 잇달아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시 호텔·게임업종노조는 지난 19일 약 100년 노조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임금 인상을 담은 계약을 250여 개 호텔 소속 조합원 3만 명을 대상으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새 계약에서 호텔 청소원의 시급은 현행 39.87달러(한화 약 6만원)에서 8년 계약 마지막 해 61.07달러(한화 약 9만2000원)로 오르게 됐다. 계약 6년차부터는 연소득이 10만 달러(한화 약 1억5000만원)를 웃돌 전망이다. 조합원과 가족에 대한 무료 의료 혜택도 유지되며, 고용주들은 노동자의 주거·보육비 지원을 위한 기금에도 출연하게 됐다. 계약은 조합원 비준을 거쳐 7월 1일 발효된다.
통근철도 노동자들도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 노동자들은 30년 만에 파업에 나서 약 30만 명의 발을 묶었고, 사흘 만에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와 합의에 도달했다. 구체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호컬 주지사는 “추가 운임 인상이나 세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는 합의를 위해 확고히 버텼다”고 말했다.
도어맨 등 아파트 건물 노동자들은 2030년까지 시급을 4.50달러 인상하고 연금을 15% 올리는 잠정 합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병원 간호사들도 올해 초 12% 넘는 임금 인상을 확보한 바 있다.
높은 생활비가 강경 교섭의 동력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뉴욕시의 가파른 생활비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뉴욕시 감사관이 발간한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집 평균 비용은 연 2만6000달러(한화 약 3900만원)로 2019년 이후 43% 뛰었다. 스트리트이지 집계 기준으로 4월 중간 호가 임대료는 전년 대비 7% 상승한 월 4120달러(한화 약 621만원)로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
브롱크스케어에서 40년 넘게 종사한 간호사 플랜더시아 존스(62)는 12% 임금 인상으로 격주 급여가 약 100달러 늘었지만, “월세와 식료품, 휘발유 가격을 감안하면 충분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연 14만 달러(한화 약 2억1000만원)를 버는 그는 현재 가족 부양을 위해 추가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이처럼 높은 생활비를 근거로 임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사업주 측은 인건비 부담이 결국 호텔 요금이나 의료비 등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뉴욕시의 정치 지형은 노조에 우호적으로 형성돼 있다. 조란 맘다니 시장은 간호사 피켓라인에 동참했고, 도어맨을 지지하는 영상에서 “뉴욕시에서 가족을 키우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도 조직노동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감지된다. 갤럽 조사에서 노조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68%로 나타나 2009년 최저치(48%)에서 크게 반등했다. 다만 현재 미국 노동자 중 노조 가입자 비율은 10%에 머물러, 1950년대 중반의 3분의 1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시민예산위원회의 애나 챔페니 부대표는 임금 인상의 파급 효과와 관련해 “추가 비용은 결국 승객이나 납세자가 부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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