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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생각 2배 급증했는데… 대학 상담실은 ‘상담사 단 1명’

디패스트

“대학교 학생상담도 티케팅처럼 신청해야 돼요.”

30일 각 대학에 따르면 진로 불확실성 등 대학 생활에서 겪는 각종 어려움을 의논하기 위해 교내 학생상담센터를 찾는 대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학생상담센터를 방문한 이 모씨(24)는 “취업시장에 뛰어들기 전 내 적성과 기질을 알아야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도 막막했다”며 “이런 고민을 부담 없이 이야기할 상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학생들 역시 상담센터를 찾고 있다. 대학 졸업을 앞둔 강 모씨(25)는 부모님과의 갈등과 취업 불안이 겹치며 마음속 응어리가 커졌다. 강씨는 “처음에 상담 신규 신청을 했을 때 상담사들이 ‘어쩌다 상담받을 생각을 했냐, 너무 잘했다’고 말해주셔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힘든 일이 있어도 속에 쌓아두는 성격인데, 친구나 지인이 아닌 제삼자에게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여러 이유로 사설 정신과 상담보다 교내 학생상담센터를 선호한다. 강씨는 “사설 정신과 상담은 대학생·취준생이 감당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며 “낯선 장소보다 캠퍼스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상담받을 수 있어 마음이 한결 편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취업 불안과 가족 간 갈등으로 상담을 받았던 김 모씨(23)도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 학생상담센터를 찾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학생 정신건강 위험군은 매해 증가하고 있다. 전국대학교학생상담센터협의회가 발간한 ‘2025 전국대학교 학생상담기관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 자해·자살 관련 지표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학생 1만명당 자살 시도율은 2023년 1.6명에서 2025년 1.8명으로 늘었고, 자살 생각률은 같은 기간 12.7명에서 20.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20대가 가장 불안한 시기라는 통계도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손상종합통계에 따르면 2023년 자해나 자살로 응급실 방문한 20대 환자는 8769명으로 30대(4795명), 40대(4635명), 50대(3979명) 등 다른 세대의 환자 수와 비교해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대학교 학생상담센터는 상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강씨는 상담 신청 후 실제 상담사 배정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고려대 학생상담센터에 문의하니 “대기자가 많아 가장 빠른 상담도 3~4주 대기해야 하고, 개인 상담을 시작하기까지는 추가로 한 달 정도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월 단위로 열리는 개인 상담을 ‘티케팅’처럼 선착순으로 신청해야 한다. 대인관계 고민으로 상담을 받았던 대학생 오 모씨(23)는 “당시 신청에 실패해 ‘취소표’를 잡기 위해 새벽에도 여러 번 접속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긴 대기 시간으로 인해 위급한 상황에서 즉각적인 개입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대학교 학생상담센터는 상담 인력과 학생상담 프로그램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다. 전국대학교학생상담센터협의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대학 학생상담기관 중 상담원이 1명만 배치된 기관은 33.1%에 달한다. 학생상담센터 프로그램 운영 예산이 1000만원 미만인 기관도 43.8%로, 재원 역시 제한적이다.

이동훈 성균관대 교수 겸 전국대학교학생상담센터협의회 회장은 “코로나19 시기에 학창 시절을 보낸 세대는 타인과 관계를 맺거나 갈등을 해결해 본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어려움을 혼자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학교 학생상담센터는 고등교육법상 법제화돼 있지 않아 대학생의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며 “대학생 정서 문제를 개인의 몫으로만 두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658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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