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파주 탐조 (1): 장산전망대~임진각
대중교통 접근성 좋은 파주로 탐조 다녀왔다.
숙소는 문산역 근처에 잡았음.
도보 거리에 하천 있어서 가볍게 탐조하기 좋더라.
각종 편의시설 식당 모여있다.
부대찌개 맛있어서 3일 동안 그것만 먹음.
독수리 식당 가는 버스도 여기서 탔다.
현장에서 등록하고 설명을 들었다.
전문 탐조객보다는 가족 단위 체험객이나 출사 나온 분들이 더 많더라.
아무래도 일반인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라 그런지 전문적인 설명은 따로 없어서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으나 이해는 됐음.
일단 독수리 종추.
카메라 렌즈 이슈 때문에 고생 좀 했는데
뒤늦게나마 여러 장 담아봤다.
한 마리가 살금살금 눈치 보다가 먹기 시작하니까
무리가 우르르 뒤따라오는 게 반복되더라.
흰꼬리수리도 종추했다.
옆에 계신 사진작가분들이 카메라 설정이나
파지법 같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열심히 들었는데 솔직히 소화는 못 함.
그러다 대화 주제가 ‘어떤 장면이 최고다’, ‘무조건 찍어야 한다’는 식으로 흘러가길래 감당 못하겠어서 대충 정리하고 나옴.
근데 이건 특정 집단만 그런 게 아니라,
탐조도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른 거 아닌가?
사진이 우선인 사람도 있고, 관찰이나 기록이 우선인 사람도 있을 텐데
탐조한다는 사람 끼리도 ‘희귀종이니까 무조건 찍어야 한다’가 디폴트인 경우가 많았음.
서로의 방식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음.
살면서 꼭 보고 싶은 새가 한두 종류는 있겠지만,
멀리서 왔어도 운 없으면 못 볼 수도 있는 거잖아.
무조건 찍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새들이 다시 올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하는 게 먼저 아닐까 싶더라.
마침 일본 야조회에서 온 듯한 분들도 있었는데,
장비에 연연하지 않고 쌍안경으로만 조용히 관찰하시더라.
각자 조용히 시간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음.
마지막으로 먹이 공급에 대해서..
오랜 기간 자발적으로 활동하며 지역 주민들 양해 구하고
활동한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함.
다만 야생동물인 만큼, 공급량이나 방식에 있어서
과학적인 기준이나 전문가 자문이 들어가는 건지 궁금하네.
혹시 이쪽 잘 아는 조붕이 있으면 댓글로 좀 알려줘라.
난 그때는 카운팅 중요성을 몰라서 제대로 못 했는데,
내년에 갈 조붕이들은 개체수 최대한 정확하게 세어서 탐조앱에 기록 남겨주면 좋을 듯함.
급발진해서 ㅈㅅ…
의문점을 뒤로하고 근처 장산전망대까지 걸어갔다.
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음.
여기서 큰고니를 처음 봤다.
거리가 너무 멀어서 이게 최선이었음.
궁둥짝이나 보셈.
오리들도 꽤 있었는데 동정은 불가능했고,
재두루미 두 가족이 보이길래 하산하기로 함.
내려오다 쇠박새 종추.
발견 당시엔 도감 펼칠 여유가 없어서,
수염까지는 못 보고, 뒷모습 사진 보고 알아봄.
그리고 양진이 수컷 발견.
색이 정말 선명하고 예쁘더라.
내가 사는 동네까지는 안 내려오는 듯.
재두루미는 네마리, 세마리씩 나눠서 쉬고 있더라.
가까이 있는 네마리 찍어봤음.
둘째, 셋째 날갯깃 상태가 아주 깨끗하고 좋았다.
문득 날개가 저렇게 긴데 그루밍은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해지더라.
참고로 재두루미 눈 주위가 빨간 건 털이 아니라
피부 모세혈관이 발달해서 그런 거라고 함.
이 친구는 아직 어린 재두루미라 얼굴이 깃털로 덮여 있다.
눈가에 볏짚이 붙었는지 계속 성가셔하더라ㅋㅋ.
구경 마치고 임진강까지 한번 걸어가 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못 할 짓은 아닌데 걍 하지 마라. 존1나 멀다.
그리고 탐조 후기가 없는 이유가 있었다.
따뜻한 곳에서 살다 와서 상상도 못 했는데,
강이 꽁꽁 얼어붙어 있더라.
고생길 시작점 수로에서 본 흰뺨검둥오리.
큰기러기 종추.
그동안은 실루엣이나 울음소리만 겨우 들었는데,
확실히 북쪽으로 오니까 날아다니는 친구들이 정말 많더라.
울음소리 들으면 마음이 편해져서
매일 자기 전에 유튜브로 기러기 asmr 듣고 있음.
여기 사는 사람들은 이 소리를 들으며 겨울이 온 걸 실감하겠지?
오렌지 부리의 쇠기러기도 종추.
너무 예쁘잖냐..
울음소리 피치가 큰기러기보다 확실히 높음.
바로 옆 나무에서 쑥새도 종추했다.
깃털 패턴이 너무 멋있잖냐..
탐조 시작하기 전에는 그냥 참새네 하고 지나쳤을 텐데,
그동안 인생 손해 본 만큼 열심히 관찰하고 왔다.
임진각 도착하니 강이 얼어서 탐조할 환경이 아니더라.
케이블카 타면 민통선 안쪽에서 두루미를 볼 수 있을까 해서 타봄.
근데 막상 도착하니 작은 오르막 하나가 끝이라 좀 허탈했다.
그래도 거기서 완장들 밀회 현장 목격함.
나무에 붙어서 벌레 먹고 있던데 대놓고 친목질 해도 되는 거임?
(파)란빛쇠(딱)따구리, (주)황빛쇠(딱)따구리 종추.
배터리 간당간당한 와중에 박새 종추.
동고비도 처음으로 보긴 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배터리 사망해서 탐조기는 여기까지.
출처: 조류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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