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 디너
두 달 만에 다시 찾은 1부 디너
접때 넘 만족해서 이번에 실망할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기우에 불과했던 것
당일 재료와 산지가 적힌 안내지 등장
오픈 때부터 하려 했는데 조금 늦었다고
이런 거 너무 바람직해 보임
아베 쿠로는 놀랄 만큼 풍부한 시트러스 향미
상쾌한 미탄산에 쌀의 감칠맛과 진한 미네랄감
다른 아베의 맛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맛있더라
첫 츠마미는 물미역과 피조개
와 ㅎㅎ 제철이라 그런지 피맛이 달다 달아
짭조름한 다시에 아삭한 미역의 깔끔한 맛
일본식 물회처럼 재미난 스타트
괴물 같은 전복은 탄탄하고 쫄깃한 식감
씹으면 향수처럼 확 퍼지는 미역과 곡물향
해조류향 짙은 게우 소스도 취저
전복의 야생미를 최대치로 끌어냄
안 나오면 섭한 삼치는 이날도 미친 컨디션
풍성한 아부라에 콱 찌르는 소금간
고깃배에서 먹는 듯 싱싱한데 잡내가 없는..
정대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츠마미 같음
대게가 베스트인가 싶을 만큼 직이더라
코와 입으로 훅 들어오는 게향이 미침 ㄷㄷ
넘 맛있다 하니 셰프님이 최근에 깨달은 게 있다고
어떻게 하면 더 맛있어질까 생각하던 중에..
아구간은 역시 단맛의 농도가 남다르다
캬라멜처럼 입안에 달라붙는 찐한 단맛
얘도 더 맛있어졌네
간장에 절인 꼬치고기도 이제 완성 단계
다짜고짜 빡 때리는 감칠맛이 예술임
살의 단맛과 간장만으로도 충분한 듯
샤리에 올린 진흙새우는 랍스터 같은 단맛
눅진하게 들러붙는 식감이 매력적이다
일본에선 토야마에서 많이 나온다고
샤리 치고 니기리 시작하면
참돔이 진짜 싱싱하다
순수한 살맛으로 승부하는 느낌
탱탱하고 간간한 샤리가 딱 받치고
금태가 와.. 감탄이 절로 나옴
꿀맛 그 자체
전갱이도 무릎 탁
상큼하게 들어와 샤리와 함께 녹는 밀키한 살맛
조기 같은 향이 남는데 술로 씻기 아까울 정도
치바산 아까미는 간장과 피맛이 너무 조화로워
ㄹㅇ 감탄해버림.. 쫀쫀한 질감도 넘사벽이네
올해의 아까미 후보
주도로도 보자마자 감이 오는데 씹자마자 터지는..
이 산미와 지방감은 할렐루야다
오도로는 폭발적인 아부라를 뚫는 산미
탱글탱글한 샤리가 존재감 뽐내고
이만하면 더 바랄 게 없네
일주일 숙성 전어는 상당히 쿰쿰하고 빡셈
나야 좋은데 호불호 있을 법한 강도 ㅋㅋ
말쥐치는 무시무시한 감칠맛
확실히 딴 집보다 진하고 뒷맛이 깔끔함
향긋한 파와 김의 밸런스에 순삭
승천하는 새조개 ㄷㄷ
여름 바다에 풍덩 빠지는 듯한 맛..
선도가 굉장하다
꽃새우는 단새우보다 상큼한 단맛
대존맛 샤리가 열일하고
대합도 씨알은 작지만 맛은 일급
동가격대에서 젤 맛있는 듯
도쿠리로 시킨 본 무로카나마는 달달한 쌀맛
단맛이 진한 후반부 스시와 잘 어울렸음
우니 한 판 때려박은 우니 마끼 ㅎㄷㄷ
헛웃음이 나오는 폭력적인 우니의 단맛과
고급 김의 쓴맛의 조화.. 이게 찐이구나
새콤한 장국 곁들인 장어도 댕맛도리
흑설탕처럼 달콤하게 녹는 살점
양갱같이 부드러운 교꾸 먹고
추가한 주도로는 빵빵 터지는 치즈향 산미
보리멸은 두툼한 살의 감칠맛이 일품
소수헌에 근접하는데 ㄷㄷ
딸기와 호지차로 코스 마무리
결국 속도가 관건임을 깨달았다는 셰프님
일본은 재료가 도요스에서 전국으로 퍼지지만
한국은 사정이 다르니 최대한 산지에서 빨리 받아
조리하는 게 선도를 잡는 최선책 같다고 하시더라
암튼 계속 더 맛있어지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출처: 오마카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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