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결국 직 내려놨다…국회의장 수리

공천 헌금 등 각종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운영위원회 위원장직에서도 사임했다. 국회의장이 사임서를 수리하면서 김 의원은 국회 핵심 보직에서 모두 내려오게 됐다. 당 윤리 절차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는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9일 국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일신상의 사유로 국회운영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라는 내용의 사임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국회는 전날 12월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면서 현재 폐회 중인 상태로,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 승인 절차를 거쳐 이날 사임서가 수리됐다.
김 의원은 앞서 공천 헌금 의혹이 제기되자 여당 원내대표직에서 먼저 사퇴한 바 있다. 국회법 제39조 제2항은 각 당 원내대표가 국회운영위원회 위원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국회운영위원회 위원 자격도 자동으로 상실됐다.
김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공천 헌금 의혹에 그치지 않는다.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장남의 취업 청탁 의혹, 차남의 숭실대 편입 의혹 등 가족과 관련된 문제도 잇따라 제기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오는 12일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여당 내부에서는 김 의원의 거취를 둘러싼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마한 다수 의원은 김 의원의 자진 탈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제이티비시(JT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 후보자 생방송 토론회’에서는 후보 4명 가운데 3명인 한병도·진성준·백혜련 의원이 ‘윤리심판원 징계 결정 전 자진 탈당이 바람직하다’라고 답했다.
반면 박정 의원은 다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소명을 충분히 듣고 윤리심판원이라는 공식 기구를 통해 판단한 뒤 필요하다면 엄중한 처벌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 절차”라고 말했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 역시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제명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탈당하지 않고 당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여당 지도부는 절차를 중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병기 의원에 대한 긴급 제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윤리심판원 결정 이후에도 의원총회 동의 등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의 추가 거취와 징계 수위는 윤리심판원 판단 이후 본격적인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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