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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미수 “장난이었다”더니…CCTV 속 초등생은 겁 질려 도망

디패스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공영주차장 인근. 중형 SUV 차량이 차창을 내리더니 가방을 멘 초등학생에게 말을 걸었다.

겁에 질린 초등학생들은 도망쳤다. 운전석에는 대학생 A씨, 조수석엔 자영업자 B씨, 뒷좌석엔 대학생 C씨가 타고 있었다. 20대 초반으로 중학생부터 친구 사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5일 언론에 공개한 CCTV 장면이다. 경찰은 3명을 긴급체포하고 범행을 주도한 2명에 대해 미성년자 유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께 식당에서 짬뽕을 먹고 귀가하던 이들은 초등학생들에게 접근해 “귀엽다.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말하는 등 세 차례 범행을 이어갔다.

이들이 말을 걸자 초등학생 2명은 겁에 질려 도망쳤고, 일부 초등학생은 말을 무시한 채 무심하게 지나쳤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피의자들은 차에서 내리진 않고 전부 차량 너머 대화가 이뤄졌다.

피해 초등학교는 2곳, 피해자는 남자 초등학생 4명으로 모두 저학년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전날 술을 마신 뒤 만나 짬뽕을 먹고 장난을 쳤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놀라는 것에 대해 재미 삼아서 했다는 것이다.

한 피해자를 보고 “귀엽게 생겼다. 장난 한번 칠까”라고 말하면서 즉석에서 범행을 계획했고, 실제 차량에 태울 의도는 없었다는 게 피의자들의 주장이다.

일부 피의자는 전과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동종 전과는 없었지만,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 전과도 참고했다”고 말했다. 성범죄 전과는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뒷좌석에 탄 C씨의 경우 “잘못되면 중대 범죄가 될 수 있다”고 친구들을 제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차량과 휴대전화 3대를 압수수색했고 현재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차량은 A씨의 아버지 소유인 것으로 파악됐다. 홍은동에 거주하던 A씨가 이 차량을 타고 대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3명 모두 범행 당시 마약류 투약이나 음주 정황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범행을 입증할 만한 내용이 확인되진 않았다”면서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사회적 불안감 등을 중대하게 판단해 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일회성 장난이 아닌 3차례 범행을 시도한 점도 영장 신청 사유로 꼽았다.

경찰은 초기 수사에 일부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사건은 피해 초등학교가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교 인근에서 유괴 시도가 있었다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보도로 이어지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초기에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추가 신고가 접수되면서 범행 차량 재추적에 나섰고 피의자들을 순차 검거했다.

첫 신고 당시 신고된 범행 차량이 흰색 스타렉스였으나, 실제 범행 차량은 회색 쏘렌토여서 수사에 혼선이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홍은동 공영주차장 인근에서 추가 신고가 접수되자 추가 수사가 이뤄졌고 학생들이 달아나는 모습을 포착해 범행을 확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초기 신고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쏘렌토가 4초가량 멈춰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초동 수사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그 부분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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