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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요청에…국민의힘 뜻밖의 결정

모빌리티TV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과 같은 50%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당초 당 지방선거기획단이 당심 비중을 70%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당내 반발이 이어지며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지방선거총괄기획단장을 맡은 나경원 의원이 공개적으로 당심 확대 필요성을 강조해 왔던 만큼 이번 결정은 그의 입장이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정강정책·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가 끝난 뒤 경선 규칙 유지 방침을 공식화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경선 규칙을 변경하지 않고 기존 규정처럼 당원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12월 나경원 의원이 단장을 맡은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로 조정할 것을 지도부에 제안했다. 그러나 당은 논의 끝에 현행 규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 과정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여러 의원 발언과 각 지역을 통한 여론을 청취한 결과 굳이 7(당원)대 3(일반 여론조사)으로 (경선룰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공천 권한 배분과 관련한 결정도 나왔다. 인구 50만 명 이상인 자치구나 국회의원 선거구가 3곳 이상인 지역의 시·군 단체장 공천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담당하기로 한 것이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에 대해 “(인구 50만 명 이상인 자치구는) 막상 공천해 보면 시·도당 간 이견 조율이 쉽지 않다”라며 “차라리 중앙당에서 공천하는 것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중앙당 권한이 과도하게 확대된다는 지적에는 “경선을 통해 지역 주민 여론 수렴을 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각 시·도당, 각 당협위원회 의견까지 중앙당에서 청취할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예비경선과 결선 경선의 성격 차이도 언급했다. 그는 “예비경선의 경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결선 경선의 경우 당규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된 지역별 경선 규칙 차등 적용 방안에 대해서는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피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 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 1

이번 회의에서는 경선 방식 외에도 공천 관련 세부 제도들이 함께 정리됐다. 정 정책위의장은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정량지표제도를 도입해 최대 20%까지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만 34세 미만 청년 신인에게는 20%포인트, 만 35~44세는 15%포인트, 만 45세 이상 여성 신인에게는 10%포인트가 적용된다. 이는 당 지방선거기획단이 제안한 안을 일부 반영한 결과다.

한편, 나경원 의원은 앞서 당심 반영 비율 확대에 대한 소신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총괄기획단에서 이번 지선 공천 시 당심 70% 이상 확대를 견지하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당원들의 강력한 항의가 많다”며 “충분히 그럴 만하다. 온갖 어려움에도 묵묵히 당의 뒷바라지를 해왔는데 가장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는 홀대받으니 그럴 수밖에”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어 “이번 지선 공천 시 당원 70% 이상 상향은 내 변함없는 소신”이라며 “국민의힘 책임 당원이 이제 100만 명”이라고 전했다. 또 “이 100만 명이 누구인가. 나라가 걱정돼서 주머니 털어 당비 내고 가장 앞서 목소리 내는 국민들”이라며 “우리 당이 제일 가까이서 제일 먼저 경청하고 존중해야 할 국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심이 민심”이라며 “당원이 없으면 우리 당도 없다. 우리 당 후보도 없다. 당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당의 최종 결정은 나 의원의 주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내려졌다. 당 지도부와 특위가 기존 경선 규칙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당심 확대 요구는 사실상 수용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해석과 함께 당내 권력 구도와 노선 차이가 다시 한번 드러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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