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오줌 못 가려?” 갑질 발언 터지자…이혜훈 역대급 반응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과거 보좌진에게 폭언한 녹취가 공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23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에게 “똥오줌 못 가려?”라며 고성을 지르는 음성 파일이 재생됐고 청문회장은 일순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후보자는 해당 녹취가 흘러나오는 동안 별다른 표정 없이 화면을 응시하다가 어깨를 들썩이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이날 공개된 녹취에서 이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너 그렇게 똥오줌을 못 가려?”, “아 말 좀 해라!”라고 고압적으로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후보자가 언론 관련 보좌진을 상대로 “핸드폰으로 검색이 안 되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알아?”, “너 언론 담당하는 애 맞니”라며 질책하는 내용도 이어졌다. 이 같은 발언은 본인 관련 기사 보고가 미흡했다는 이유로 보좌진을 몰아세우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녹취를 함께 들은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은 “이 후보자의 보좌진들은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라며 “악마를 보았다”라고 공개 발언해 청문회장을 술렁이게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자는 청문회 도중 “저의 성숙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정책에 대한 집념과,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성과에만 매몰된 외눈박이로 살아오면서 저와 함께 있던 소중한 동료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라며 “뼈저리게 반성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폭언 논란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자료 제출 부실과 보좌진 갑질 외에도 부동산 부정 청약, 장남의 입시 특혜 논란 등 다수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의 장남이 연세대학교에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입학한 배경을 문제 삼았다. 그는 “후보자나 남편의 부모가 독립유공자냐”며 “양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또는 부모님 중 누가 국위를 선양했느냐”라고 지적했다. 특히 입학 전형이 ‘다자녀 전형’에서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바뀐 점에 대해서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과거 보좌진 갑질로 장관직에서 낙마한 강선우 무소속 의원 사례를 언급하며 “후보자와 강 의원 중 어느 분의 보좌진 갑질이 더 심했다고 생각하냐”라고 질의했다. 또한 이 후보자가 서울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 당시 위장전입을 통해 부양가족 요건을 충족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 “위장전입 중에서도 굉장히 악질”이라며 “누가 봐도 부정하게 (장남을) 부양가족으로 넣으려고 했다”라고 날을 세웠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청약할 때 미혼인 자녀만 부양가족으로 인정된다. 명백하게 불법”이라며 “이 집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실 용의가 있느냐”고 후보자에게 질의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의혹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이혜훈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후보자의 거취뿐 아니라 인사 검증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향후 청문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여야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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