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추락 모르나”…홍준표, 조용히 남긴 소신 발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발언을 남겼다.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이 현재 상황을 오판하고 있으며 스스로 처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없이 SNS를 통해 입장을 내놓은 그는 윤 전 대통령에게 수차례 조심하라는 충고를 했지만 결국 허망하게 돌아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23일 자신의 SNS에 “윤 전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을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부당한 탄압을 받던 평검사 시절처럼 착각하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약자가 참고 기다리며 대국민 호소하던 시기였지만, 지금은 절대강자가 몰락했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큰 권력은 모래성과 같다는 말을 수차례 했건만, 지난 세월이 허망하고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직접적인 비난 대신 윤 전 대통령의 인식 차이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발언의 수위는 높지 않았지만, 당 내부에서는 단순한 소회 이상의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보수 진영 내에서조차 비판적 시선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윤 전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물리적으로 저지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 당시 비상계엄 선포를 강행하기 위해 사전 국무회의 절차를 생략하고 일부 국무위원에게만 통보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아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과 특검 양측 모두 항소장을 제출하며 2심으로 다툼이 넘어간 상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1심 재판 과정에서 재판부의 증거기각 결정과 증거조사 진행 방식, 서증 제출 절차 등을 문제 삼으며 형사소송법상 공정한 재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공수처가 내란죄 수사권을 갖는다는 전제가 위법”이라며 사실상 관할권 다툼과 재판부의 절차적 정당성 여부를 쟁점으로 삼고 있다.
반면 조은석 특별검사팀도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특검 측은 윤 전 대통령의 행위가 단순한 권한 남용을 넘어 헌정질서를 위협한 중대한 사안이었다며 양형의 적정성과 1심 판단의 일부 누락 여부를 재차 다투겠다는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해 “재판부가 가장 중요한 쟁점에 대해 판단을 회피했다”라며 항소 이유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전 시장의 언급은 보수 내부 인사로서 드물게 윤 전 대통령과 거리감을 두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미 대선 시기부터 윤 전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온 그는 이번 발언에서도 현 상황을 “몰락한 절대 권력의 착각”으로 묘사하며 간접적으로 현실 인식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2심 재판의 결과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야권 내부의 입장 변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실형이 유지되거나 형량이 늘어날 경우 보수 진영의 정치적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홍 전 시장의 소신 발언은 이러한 분위기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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