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여탕 출몰…’극찬’ 날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운영 실태를 강하게 질타했던 온천 휴양시설을 다시 찾아 리모델링 성과를 직접 점검하고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개선을 지시했던 시설이 자신의 요구대로 바뀐 점을 강조하며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시찰 과정에서는 온천탕 내부와 여탕까지 둘러보는 장면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이번 행보는 성과를 부각하는 동시에 관료 사회 전반에 긴장감을 유지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2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함경북도 경성군 온포근로자휴양소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온포근로자휴양소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온포온천에 조성된 북한 최대 규모의 온천 휴양시설이다.
이곳은 김 위원장이 2018년 7월 현지 지도를 통해 ‘종합적인 문화휴식기지, 치료봉사기지’로 개편할 것을 지시한 이후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시설 전반의 관리 상태와 운영 실태를 문제 삼으며 강도 높은 질책을 내린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현지 지도 당시 이곳 운영 실태에 대해 “물고기 수조보다도 못하다”, “정말 너절하다”, “이렇게 한심하게 관리 운영하면 수령님과 장군님의 업적을 말아먹고 죄를 짓게 된다”고 표현하며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이번 시찰에서는 이러한 과거 발언과 대비되는 ‘극찬’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검은색 코트와 구두 차림으로 휴양소 곳곳을 시찰했다. 김이 피어오르는 온천탕 안에도 코트를 입은 채 들어가 내부를 살폈고, 여탕까지 직접 둘러봤다. 탕 안에서는 수영복 차림의 여성들과 김 위원장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을 수행한 남성 간부들이 상의를 벗고 함께 온천탕에 들어간 장면도 공개됐다. 이들 가운데에는 80대 원로 간부인 오수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지도자와 고령의 원로 간부까지 동행한 이러한 연출은 권력 핵심부에서 충성을 강조하는 장면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시찰을 마친 뒤 휴양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매 구획이 실용적으로 조화롭게 배치되고 건축의 모든 요소가 주변의 자연환경과 친숙하게 구성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몇 해 전 이곳에 왔을 때 당의 영도 업적이 깃든 사적건물이라는 간판은 걸어 놓고도 휴양소의 모든 구획과 요소들이 비문화적이고 운영 또한 비위생적으로 하는 실태를 심각히 비판하던 때가 기억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렇게 인민의 훌륭한 휴양 봉사기지로 다시 개건된 휴양소를 보니 참으로 보람 있는 일을 또 하나 했다는 긍지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리일환 노동당 선전비서도 준공사에서 발언에 나섰다. 그는 “온포지구의 새로운 전변은 원수님께서 이곳을 찾아오셨던 2018년 7월의 그날로부터 시작되었다”라며 당시 김 위원장이 휴양소의 낡은 시설과 봉사 환경을 두고 일군들의 사상 관점과 일본새에 대해 “엄한 경종”을 울렸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고지도자의 지시가 현재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온포근로자휴양소 관계자들에게 설비 시운전 등 운영 준비를 마친 뒤 다음 달 중 휴양소를 개업하라고 지시했다. 9차 노동당 대회가 다음 달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개장 시점을 당대회와 맞춰 성과를 집중적으로 선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온포근로자휴양소 준공과 김 위원장의 공개 시찰은 향후 북한 내부 결속과 체제 성과 홍보의 한 장면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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