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통령 될 수 있었다…당시 정황 ‘싹 다 폭로’

지난해 4월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20대 대선 경선 당시 신천지의 조직적 개입으로 후보 자리를 빼앗겼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홍 전 시장은 과거 국민의힘 책임 당원으로 가입한 신천지 교인 수가 최소 5만 명 이상이라는 보도를 언급하며 이번 의혹이 유사종교 집단의 정당 경선 개입이라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21일 홍 전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필라테스 프로젝트’라는 명칭 아래 당 책임 당원으로 대거 가입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그는 당시 윤석열 후보가 34만 7,963표, 자신이 30만 1,786표를 얻어 4만 6,177표 차이로 낙선한 사실을 언급하며 “일부 신천지 간부 말에 따르면 (대선 후보 경선 때 신천지 신도가 행사한 표가) 5만 표 이상이었다”라고 설명해 실제 경선의 승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준표 전 시장은 2021년 5월부터 경선 직전까지 입당한 신규 책임 당원 19만 명과 신천지 교인 명단을 대조하면 사실 여부가 즉시 확인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홍 전 시장은 “유사종교 집단의 당내 경선 조작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되어선 안 된다”라며 “유사 종교 집단 교주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 정당은 이제 한국 정치에서 사라져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의 폭로는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 그는 신천지 관련 의혹을 대선 직후 인지했으며 확인을 위해 지난 2022년 8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청도 별장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천지의 정치권 개입 의혹은 20여 년 전 대선부터 이어져 왔다는 증언들이 나오며 수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007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의 전신) 대선 경선 당시부터 신천지의 조직적인 당원 가입 정황을 포착했다. 또한 전직 신천지 지파장의 진술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경선 때도 유사한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합수본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의 접촉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확보했다. 이 녹취록에는 신천지 교단 측이 김 전 대표를 만나기 전 대구시 관련 보고서를 준비했고, 이를 본 김 전 대표가 강한 반응을 보였다는 발언이 담겼다. 또 다른 간부는 김무성 전 대표를 ‘가장 큰 계파 수장’이라 지칭하며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평가하기도 했다. 녹취에는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 등 다양한 정계 인사들의 이름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합수본은 신천지 청년회장을 지낸 차모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 있다. 검경은 확보한 진술들을 토대로 향후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선거 개입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합수본이 핵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며 수사의 주도권을 틀어쥔 만큼 향후 관련자들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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