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이송된 장동혁…‘심정지 위기’

통일교와 공천헌금 의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건강 이상 증세를 반복적으로 호소한 가운데 의료진이 심정지 가능성을 언급하며 병원 이송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전달했다. 휠체어에 몸을 실은 장 대표가 여전히 단식 의지를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며 지지자들의 우려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22일 오전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장 대표가) 오늘 새벽부터 두세 차례 흉통을 호소하고 의식도 왔다 갔다 한다. 언제든 심정지 가능성과 뇌 손상 위험도 없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날 응급구조사가 텐트 안에서 장 대표의 상태를 확인한 뒤 장 대표는 잠시 텐트 밖으로 나와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다시 텐트 안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나온 장 대표는 이동을 위해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였다.
이어 서 의원은 장 대표의 건강 악화에 따른 당무 공백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런 상태에서는 (장 대표가) 최고위원회를 직접 주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송언석 원내대표 등 나머지 지도부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장 대표는 텐트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이어 “국회 의무실에도 즉각 대학병원 이송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라며 “상시 구급차가 대기 중이고 언제든 조치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장 대표 본인이 완강하게 이송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결연하게 모든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입장이지만 무엇보다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우려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는 국민의힘 소속 원외당협위원장 137명도 함께했다. 이들은 최고위원회의 종료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장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공식 요청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대표님의 단식은 침묵하던 진실을 깨웠다”라며 “민주당 공천 뇌물 의혹과 통일교 게이트에 맞서 스스로를 투쟁의 제단에 세운 장 대표님의 결단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라며 존경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단식 중단을 간곡히 호소했다.
한편, 지난 21일 홍익표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의 국회 행보를 둘러싸고도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인 홍익표 정무수석은 국회를 찾아 민주당 지도부와 잇따라 회동했으나, 로텐더홀에서 단식 중인 장동혁 대표의 농성장은 찾지 않았다.
홍 정무수석의 행보에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가 목숨을 걸고 단식하고 있는데 정무수석이 현장을 찾지 않았다”라며 “인간적 예의이자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이 무너진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더 이상의 외면을 멈추고 즉각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다. 여야의 대치 상황이 계속되면서 정치권의 긴장감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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