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숨진 채 발견…’애도 물결’

스포츠계에 잇따른 비보가 전해지며 깊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 유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 유도 대표팀 코치를 지낸 이창수 씨가 지난 20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58세다. 대한유도회와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체육계는 큰 충격 속에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1967년 북한에서 태어난 이창수 전 코치는 1989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북한 유도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는 이유로 강제 노역을 겪는 등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이 전 코치는 이듬해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계기로 독일에서 탈북해 한국으로 귀순했고 그의 망명은 남북 체육 교류에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왔다. 그는 과거 방송을 통해 북한 시절의 경험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이 전 코치는 아시안게임 패배 이후 약 670m 지하 탄광에서 하루 종일 석탄을 캐야 했던 상황을 전하며 선수로서의 성과와 무관하게 가해진 처우에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수많은 선수 앞에서 공개적인 자기비판을 강요받았던 기억 역시 큰 상처로 남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정착 이후 이 전 코치는 지도자로서 새로운 삶을 이어갔다. 귀순 1년 만에 대만 유도 국가대표 출신 진영진 씨와 결혼해 세 아들을 두었고 세 아들 모두 유도의 길을 걸었다. 특히 차남 문진 씨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2019년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남자 81㎏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부자의 유도 인연을 이어갔다.
이 전 코치는 한국마사회 코치와 대만 유도 대표팀 지도자를 거쳐 한국 유도 대표팀 코치와 트레이닝 코치로 활동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현장을 떠났지만, 이후에도 후배 양성과 유도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힘쓴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경기 군포시 원광대 산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8시에 엄수된다.

앞서 스포츠계는 또 다른 비보를 접했다. 지난 14일에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1992년 우승 멤버이자 국가대표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민재 롯데 드림팀 총괄 코치가 향년 53세의 나이로 투병 끝에 별세했다.
김 코치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의 주역으로 한국 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김민재 코치는 2024년 병원 검진 과정에서 지병을 발견했고 구단은 계약을 유지한 채 보직을 조정하며 회복을 지원했다.
2026시즌에는 재활군 코치로 임명됐으나, 지난해 말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끝내 눈을 감았다. 발인은 지난 16일 진행됐으며 장지는 부산 영락공원이다. 잇따른 체육계 인사들의 별세 소식에 각 종목 관계자들과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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