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극적 만남’…北 김정은에 손 내밀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직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내며 남북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북측에도 새해 복 많이 내리기를”이라며 “한반도에도 언젠가는 혼란과 적대의 비정상이 극복되고, 서로 존중하며 공존 공영하는 날이 오겠지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번 메시지는 이 대통령이 방중 과정에서 강조한 한반도 평화 공감대 형성 노력과 맞물려 남북 정상 간 소통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해당 게시글과 함께 두 마리의 펭귄이 어깨를 맞댄 채 나란히 있는 사진이 담긴 언론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펭귄의 동료애를 언급하며 “남북 정상도 뽀로로를 사이에 두고 ‘뽀재명과 뽀정은’이 만날 수는 없을까”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이 글을 그대로 인용하며 “만나라, 뽀재명과 뽀정은”이라는 문장을 덧붙였다. ‘뽀재명’은 이재명 대통령을, ‘뽀정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풀이된다. 특히 남북이 공동 제작한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를 통해 양측이 공유할 수 있는 정서적 교집합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지난 2003년 남북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한 대표적인 합작 콘텐츠로, 남북 문화 교류의 상징으로 자주 언급돼 왔다. 이 대통령이 해당 콘텐츠를 언급한 것은 단순한 유머 이상의 정치적 메시지를 내포한 것으로 읽힌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정서적 접근 방식을 시도한 셈이다. 또한 이 같은 게시물은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 중인 전용기 안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37분 성남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4일 베이징으로 출국한 지 사흘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와 안정 필요성에 대해 양국 정상이 공감대를 확인했으며 이 대통령은 중국 측에 북한 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상하이에서 진행된 순방 기자단 간담회에서 “북한 핵 문제를 포함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좀 더 중재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중국 측에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와 북미 대화의 진전을 중국이 뒷받침해 줄 것을 기대하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이 대통령의 SNS 게시글은 중국과의 외교 일정을 마무리하며 공개한 만큼 일정한 전략적 의도를 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북 관계 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평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정부 차원의 대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개인적 채널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언급한 것은 드문 사례로, 향후 북측의 반응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응답할지, 또는 공식 채널을 통한 반응이 나올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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