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스피커’ 폭주 상태…맹비난 쏟아진 이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12·3 계엄 사과 이후 쇄신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8일 발표한 당직 인선에 친한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등 핵심 요직에 ‘반한·친윤’ 인사를 기용한 것을 두고 친한계에서는 “결국 보여주기용 사과였을 뿐”이라며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특히 대표적 ‘친한계 스피커’인 신지호 전 의원은 “하루짜리 반쪽 사과였다”며 “윤어게인과 장동혁은 한 몸”이라고 직격하는 등 공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계엄 사과한다고 해서 혹시나 했지만, 오늘 인선을 보니 반쪽 사과도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점식은 한동훈 전 대표가 당선 직후 교체한 인물이고 조광한은 한 전 대표 출마를 막기 위한 연판장을 주도했던 인사”라며 “이런 인사를 기용한 걸 보면 장동혁과 윤어게인 세력은 결국 한 몸”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날 정점식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조광한 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각각 임명했다. 표면적으로는 당 쇄신과 통합을 위한 조치였지만, 당 안팎에서는 ‘실질적 친윤 체제 강화’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정점식 의원은 2024년 5월 황우여 비대위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으나, 한동훈 대표 당선 직후 교체 대상이 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이 유임을 요구하면서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고 정 의원은 결국 8월 사퇴했다. 이후 송언석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며 핵심 역할을 맡았다.

조광한 위원장은 2024년 7월 전당대회 직전 ‘한동훈 출마 금지 요구’ 기자회견을 준비한 당사자로, 친한계 내부에서는 대표적인 반한 인사로 분류된다. 당시 조 위원장은 “한동훈 편에 서지 않으면 모두 구태인가”라고 반박하며 당 운영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장 대표가 ‘계엄 사과’를 통해 중도층 확장을 시도하자 친한계 내부에서는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지만, 이날 인선으로 그 기대는 사라졌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친한계는 “쇄신은 구호일 뿐 실제 권한은 여전히 친윤 세력이 쥐고 있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은 친윤 세력 결속을 위한 장 대표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과 함께 “친한계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친한계가 조직적인 움직임을 본격화할 경우, 향후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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