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낭떠러지行…정청래도 발목 잡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을 둘러싼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관련자들에 대한 고발인 조사와 피의자 소환이 연달아 이뤄지며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대표까지 고발 대상에 포함되며 당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위신이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7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오후 1시 30분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관계자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관계자를 소환해 고발 경위를 확인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단체는 앞서 김병기 의원 등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방해 방조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13일에는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을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진 의원은 김경 서울시의원이 6·3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김민석 총리를 밀어주기 위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의 명단을 입수하고자 했다는 녹취록을 알린 바 있다.
공개된 녹취에는 이들을 권리당원으로 등록시키기 위해 당비 1,800만 원을 대납하고 당원 가입을 수기로 처리해 자발적인 참여로 위장하려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의혹 수사도 진행 중이다. 전날 경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6시간에 걸친 조사를 벌였다.
A 씨는 2022년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신청한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전달된 1억 원을 받아 보관한 정황이 포착돼 조사받았다. 전날 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도 고발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김병기 의원에 대한 수사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총괄하고 있으며 복수의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 의원 관련 수사 항목에는 항공사 숙박권 수수와 의전 요구 의혹(뇌물수수·청탁금지법 위반), 보좌관 인사 개입 및 고가 식사 제공 의혹(업무방해·청탁금지법 위반), 보좌진 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열람 의혹(통신비밀보호법·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고발도 예고돼 있어 경찰 수사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사세행)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세행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병기 의원 측이 공천 헌금을 수수했다는 탄원서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당에 전달됐으나, 정 대표가 이를 인지하고도 조치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방조)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한편, 김병기 의원이 ‘공천 헌금’ 의혹을 비롯한 각종 논란으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수습에 나서고 있다. 원내운영수석부대표였던 문진석 의원이 당규에 따라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됐으며 6일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원내지도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정치는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면 한 발짝도 못 나간다. 그 기본 원칙을 다시금 마음에 깊이 새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월 11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며 문 대행은 “그때까지 차분하고 책임 있게 상황을 수습하겠다”며 “무엇보다 국민 앞에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고 지도부 책임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새 지도부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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