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파장 ‘일파만파’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훈련을 공개하며 핵 무력 강화 기조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이번 훈련은 평양시 력포구역에서 진행됐으며 발사된 미사일은 약 1,000㎞를 비행해 동해상 목표를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략적 공격 수단의 실전 운용 능력과 전쟁 억제력의 효과성을 점검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두 달 만에 재개되면서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반에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4일 발사 훈련을 직접 참관하며 극초음속 무기 체계의 실전적 운용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전략적 공격 수단들의 상시 동원성과 그 치명성을 적수들에게 반복적으로 인식시키는 것 자체가 전쟁 억제력 행사에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활동은 핵전쟁 억제력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국제 정세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또 “매우 중요한 국방 기술 과제가 수행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미사일 부대의 준비 태세를 평가했다.
북한 매체는 이번 훈련의 목적을 극초음속 무기체계의 준비 태세 평가와 임무 수행 능력 검증, 미사일 부대의 화력 운용 숙련, 전쟁 억제력의 지속성과 효과성에 대한 작전적 점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은 미사일의 구체적인 기종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 군과 전문가들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KN-23 계열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를 결합한 ‘화성-11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에도 화성-11마로 추정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이루어졌다. 시점상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됐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발사 훈련에는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 미사일 개발과 운용을 담당하는 핵심 간부들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미사일 비행 궤적이 표시된 화면을 가리키는 장면이 담겼다. 붉은 선으로 표시된 궤적은 하강 이후 재상승하는 이른바 ‘풀업 기동’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오전 7시 50분께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약 900㎞ 이상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방위성은 4일 북한이 동해로 최소 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미사일은 각각 약 900㎞와 950㎞를 비행했으며 최고 고도는 약 50㎞로 분석됐다. 미사일은 모두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밖에 낙하했고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압송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 이양기 동안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직접 통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핵 능력을 과시하며 미국을 향해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관련국들은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보 수집과 대응 태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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