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잘때 에어팟 주세요”…극성부모에 극한직업 된 軍간부

” 우리 애가 잠자리에 예민하니, 자기 전 명상 음악을 듣기 위해 에어팟과 스마트폰 좀 불출해주세요. “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하는 A대위는 지난달 한 병사의 부모로부터 이같은 요청을 받았다. 그는 “다른 병사들의 취침을 방해할 수 있어 휴대폰 사용이 어려우니 양해해달라”는 설명을 했지만 부모의 거센 항의에 직면했다. 그는 1일 중앙일보에 “이런 민원이 계속되니, 내가 유치원 선생님인지 착각이 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1일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은 국군 장병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지만 초급 장교와 부사관 등 간부들의 사기가 바닥이다. 병장과 급여 실수령액 차이가 없어져 처우 불만도 크지만 부모의 극성 민원에 시달리는 ‘극한 직업’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불만이 누적된 장교·부사관 등의 집단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군 간부 희망 전역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정년이 도래하기 전 조기 전역을 신청한 군 간부는 올해 전반기 2869명에 달했다. 이는 2021년 전반기(1351명)의 2배를 넘어선 수치다. 이 중 대다수(2460명)가 야전 부대에서 실질적으로 병력을 지휘하거나 부대 운영을 담당하는 위관 장교와 부사관이었다.
이들이 전역을 희망하는 이유는 “업무 강도와 비교하면 처우가 좋지 않다”는 금전적 이유뿐 아니라, 내부적인 사기 저하 요인들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국국방연구원이 전역 예정인 임관 5년 차 이상 간부 417명을 대상으로 전역 결심 이유를 조사한 결과, ‘부대관리·행정업무 위주 복무로 인한 보람 상실’이 20.1%에 달했다. 이는 ‘낮은 보상’(22.5%)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였다.
부대 관리 업무가 어떻길래 초급 간부들이 군을 떠나는 걸까.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병사 부모들의 극성 민원 전화를 수시로 받으며 괴로워하는 간부들이 적잖았다. 경기 북부 지역에서 소대장으로 근무 중인 B중위는 지난주 병사의 부모로부터 “우리 애가 생선 알레르기가 있어서 못 먹으니, 다른 음식을 준비해달라”거나 “(애가) 자기 전에 감기 약을 먹는지 체크해달라”는 등의 민원을 받았다고 한다. 인근 부대에서 복무 중인 C중사도 “이런 상황에 상당한 회의감을 느낀다”며 ”지게차 운전 기능사 자격증을 공부하며 전직을 준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조기 전역 제한 처분을 받은 간부들이 국방부와 소송전을 불사하는 경우도 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군 생활 6년 차 D대위는 처우에 불만이 있어 지난해 2월 조기 전역을 신청했지만 거부됐다. 군은 전력 손실을 우려해 5년 차 조기 전역의 경우 심사를 통해 허가를 해주는 등 인원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3월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1년 4개월간 법정 다툼을 벌였으나 지난 7월 결국 패소했다. 해군 부사관 E씨도 “2023년 하반기 전역 비선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지난 5월 패소했다.

전문가들은 “병사뿐 아니라 초급·중견 간부를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영곤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5월 ‘간부 이탈 증가의 원인과 개선 방향’ 보고서를 통해 “각종 민원 응대에 따른 간부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병사들의 책임감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통적인 명령 이행 중심 구조에서 탈피하여 개개인의 자율·책임이 강조되는 능동적 복무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도 “모든 전략과 무기체계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라며 “간부를 위한 합리적 보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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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년 군인체험캠프갔냐 버러지같은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