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남긴 24억원을 유언대로 쓰지 않은 조용필이 한 행동
아내가 남긴 24억 유산, 유언과 달랐던 조용필의 선택… 심장병 어린이 위해 전액 쾌척한 ‘가왕’의 순애보

‘가왕’ 조용필이 2003년 사별한 아내 故 안진현 씨로부터 상속받은 약 24억 원의 유산을 당초 유언이었던 ‘음악 교육 사업’에 쓰는 대신 심장병 환아 지원을 위해 전액 사회에 환원했던 일화가 다시금 조명받으며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조용필은 지난 1994년 재미 사업가 출신인 안진현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으나, 결혼 9년 만인 2003년 1월 부인이 급성 심장질환으로 미국 현지 병원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별세 이후 공개된 고인의 유언장에는 남편을 향한 애틋한 배려가 담겨 있었다. 안 씨는 생전 남긴 400만 달러의 유산 중 미국 현지 상속세 50%를 공제한 실상속액 2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24억 원)를 조용필에게 남기며, “남편이 평소 꿈꿔왔던 음악 교육 사업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유산을 전달받은 조용필의 선택은 남달랐다. 그는 아내가 자신을 위해 남겨준 거액을 개인의 숙원 사업이나 음악 아카데미 설립 등에 쓰지 않기로 결단을 내렸다. 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심장질환으로 인해 고통받으면서도 경제적 형편 때문에 제때 수술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먼저 떠올렸기 때문이다.
당시 조용필 측 소속사는 “조용필 씨가 고인이 된 부인으로부터 상속받을 유산 전액을 개인 용도가 아닌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등 사회사업을 위해 쓰겠다는 뜻을 굳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내의 유언을 표면적으로 따르는 것을 넘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을 같은 병마와 싸우는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나눔으로 승화시킨 셈이다.
이 결단은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았다. 조용필은 이를 마중물 삼아 2009년 사재를 털어 ‘조용필장학재단’을 설립했으며, 매년 소아암 환아 치료비와 저소득층 장학금 등을 꾸준히 지원하며 선행을 이어왔다. 또한 정규 18집 앨범에 세상을 떠난 아내를 기리는 추모곡 ‘진(珍)’을 수록하고 무대 위에서 눈물을 쏟아내는 등 지극한 순애보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내가 남긴 마지막 유산을 가장 가치 있는 방식으로 세상에 돌려준 조용필의 일화는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대중에게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으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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