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의 여왕’으로 불리던 연예인이 100명중 딱 1명의 악플러만 용서한 이유

연예계에서 악플러에 대한 ‘무관용 원칙’의 대명사로 불리는 방송인 김가연이 수십 명의 피의자를 고소하는 과정에서 단 한 명에게만 선처를 베푼 사연이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절대 합의는 없다는 단호한 원칙을 깨고 그가 유일하게 고소를 취하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학교 폭력이라는 씁쓸한 사회적 이면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가연은 프로게이머 출신 임요환과 부부의 연을 맺은 이후 끊임없는 악성 댓글에 시달려왔다. 남편과의 나이 차이를 조롱하는 비난을 넘어, 그 수위는 점차 가족 전체를 향했다.

특히 딸의 존재가 알려진 시점부터 쏟아진 80건 이상의 악플은 입에 담기조차 힘든 패륜적인 내용으로 가득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강경 대응의 칼을 빼든 김가연은 선처 없는 무더기 고소를 진행하며 악플러들과의 전면전을 불사했다.
그러나 그 단호했던 철벽도 한 피의자 앞에서는 무너져 내렸다. 경찰 조사가 이루어지던 날, 출석한 피의자 중 한 명은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의 앳된 중학생이었다.
더욱이 학생과 함께 경찰서를 찾은 부모 중 한 명은 목발을 짚고 있는 등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상태였다. 사건의 내막과 해당 학생의 범행 동기는 충격적이었다.
조사 결과 가해 학생은 평소 비행과 거리가 먼 전교 1등의 모범생이었다. 이런 학생이 끔찍한 악성 댓글을 작성한 진짜 이유는 다름 아닌 ‘학교 폭력’이었다.
당시 교내에서 심각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던 이 학생은, 자신을 괴롭히는 무리의 강압에 못 이겨 타인이 작성한 질 나쁜 게시글을 강제로 복사해 붙여넣는 행위를 반복해야만 했던 것이다.
가해자임과 동시에 끔찍한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중학생의 기구한 사연을 접한 김가연은 결국 마음을 돌렸다.
강요에 의해 타인의 글을 억지로 옮겨 적어야만 했던 학생의 참담한 상황을 이해한 그는, 80여 명의 피의자 가운데 유일하게 이 학생에 대해서만 고소를 취하하는 결단을 내렸다.
단호한 법적 조치로 익명의 폭력에는 엄중한 경종을 울리면서도, 정작 어른의 보호가 절실했던 어린 피해자에게는 따뜻한 관용을 베푼 셈이다.
훗날 이 학생이 역경을 딛고 잘 성장했기를 바란다는 김가연의 진심 어린 행보는, 무분별한 사이버 폭력과 교내 괴롭힘이 뒤얽힌 현실 속에서 진정한 어른의 품격이 무엇인지 묵직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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