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 12인, 한목소리 냈다… ‘공식 발표’
영화인 12인 인터뷰집 출간
류승완·곽경택·이희준·박병은 등
“영화는 극장 예술, OTT는 일종의 도록”

반세기 넘게 한국 영화사의 중심을 지켜온 유서 깊은 극장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 음악감독이 ‘극장’을 향한 뜨거운 고백을 담은 신간을 선보인다.
출판사 우주북스는 영화평론가 김효정이 대한민국 대표 영화인 12인과 나눈 대화를 엮은 인터뷰집 ‘나의 극장에서’를 오는 9월 9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간에는 류승완, 곽경택, 강윤성, 이해영, 조성희, 김미조, 남동협, 임순례, 백승환 감독과 배우 박병은, 이희준, 그리고 조영욱 음악감독까지 동시대를 대표하는 12인의 영화인이 참여했다.

책은 서울극장에 이어 대한극장까지 역사 깊은 랜드마크 극장들이 소멸해가는 시대적 위기감 속, ‘공간은 사라져도 그 안에서 싹텄던 영화적 유산과 삶의 자취는 기록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출발했다. 작은 모바일 화면과 배속 재생, 개인화된 알고리즘이 관람의 기본값이 된 오늘날 한국 영화의 주역들이 저마다 가슴속에 품고 있던 가장 사적인 극장의 기억과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지닌 본질적인 가치를 조명한다.
수록된 인터뷰에서 영화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극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신념을 드러냈다. 류승완 감독은 “사람들이 손바닥만 한 모나리자 그림을 보기 위해 루브르 박물관까지 가듯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행위는 ‘진품’을 보러 가는 숭배의 행위에 가깝다”라며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종의 도록을 보는 것이라면 극장은 영화를 진품으로 느껴지게 하는 유일한 통로”라고 전했다.

곽경택 감독은 “극장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유일한 타임머신”이라며 “영화는 본질적으로 큰 스크린 상영을 전제한 극장 예술이고 그것은 불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은 배우는 “극장은 내 인생의 특정 시점들을 더듬고 추적할 수 있는 인생의 인덱스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안식과 도피처로서의 극장(임순례 감독, 이희준 배우), 시기와 질투가 만든 욕망의 공간(김미조 감독), 감동과 아이디어가 순환하는 매직 하우스(강윤성 감독) 등 역시 각자의 유년과 청춘을 키워낸 다채로운 극장 연대기가 인물 고유의 생생한 말맛 그대로 담겼다.

저자 김효정은 영화사·영화 검열·젠더·장르를 연구하는 영화학자이자 평론가로 현재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재직 중이며 대학에서 영화비평과 영화사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야한 영화의 정치학’, ‘도리스 위시먼의 영화들’ 등이 있다.
우주북스 대표이자 대중문화평론가인 박현민은 “‘나의 극장에서’는 사라지는 극장들을 추억하는 회고록에 그치지 않고 불이 꺼진 어두운 상영관에서 타인과 함께 숨죽이며 스크린을 마주하던 집단적 영화 체험의 위대함을 전하는 찬사”라며 “영화와 극장을 사랑하는 모든 관객과 시네필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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