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김민수 돌연 “제명”…상황 말도 아니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격화되는 가운데 김민수 최고위원이 돌연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 당내 긴장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그동안 비교적 언급을 아껴왔던 김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결정이 공정성과 형평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안이라고 직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과 관련해 “같은 행위를 내가 했다면 윤리위 의결도 없이 바로 제명됐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아침부터 기자들의 전화가 한동훈 의결에만 쏠려 있다”라며 “이 사안은 한동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송언석 원내대표나 장동혁 대표가 동일한 일을 저질렀다면 이렇게 장기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누가 하느냐에 따라 처벌의 경위나 방식이 달라진다면 공당이라 할 수 없다”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같은 행위를 제가 했다면 15개월 동안 결론이 미뤄졌겠느냐”라며 “윤리위 의결 없이 제명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공식 발표했다. 장동혁 대표가 단식 투쟁 이후 복귀한 뒤 처음 주재한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총 9명의 표결 참여자 중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만이 제명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중심이 된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는 한 전 대표의 가족이 당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한 정황이 포착되며 시작됐다. 윤리위는 이를 징계 사유로 판단하고 지난 14일 제명안을 의결했으며 이날 최고위에서 그대로 통과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당내 반발은 거세다. 이날 친한동훈계 의원 16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지도부의 사퇴를 전면 요구했다. 이들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은 심각한 해당 행위로, 우리 의원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번 결정이 당의 외연 확장과 지방선거 승리에 결정적인 악재가 될 것이라며 “그것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 당에 가장, 그리고 당장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모든 언론이 지속해서 경고했는데도 제명 징계를 강행한 것은 장동혁 지도부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의 미래를 희생시킨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라며 “선거는 져도 좋으니 당권만큼은 지키겠다는 게 아니라면 이번 결정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제명 사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도부에 대한 신뢰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김민수 최고위원의 돌발성 발언, 친한계 의원들의 단체 행동은 모두 현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국이 총선과 지방선거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내홍을 수습하고 리더십을 재정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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