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도 싸잡혔다…신천지 의혹에 보수 ‘초토화’

검찰과 경찰 합동수사본부가 정교유착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과 국민의힘의 관계가 정치권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과거 한나라당 시절부터 이어져 온 조직적 개입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이명박 전 대통령 경선 과정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수사선상에 오른 정황들이 공개되자 국민의힘 내부는 과거와 현재를 가리지 않고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합수본이 들여다보고 있는 신천지와 정치권의 연결 고리는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천지 전직 청년회장 차모 씨는 ‘하늘사다리 문화센터’라는 사단법인을 설립해 성경 공부를 명목으로 수강생을 모집했고, 이사장 명의로 정치권과 접촉면을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이 시기 활동과 관련한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작성된 신천지 내부 문건에는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을 앞두고 서청원 전 의원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이 담겨 있었다. 전화 홍보와 인터넷 팬카페 가입을 통해 지지세를 확산시키고 향후 각 지구당에 청년 당원을 조직적으로 입당시켜 전당대회를 대비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포함됐다. 실제로 서 전 의원은 당시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신천지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책임 당원 제도가 본격 도입되며 당원 확보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 시기였고, 신천지 전직 간부들은 “신천지가 없었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가 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탈퇴자는 당원 가입 지시와 함께 당비를 신천지 측에서 보전해 줬다고 증언했다.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새누리당 당명과 신천지의 연관성 논란이 불거지며 대선 직전까지 공방이 이어졌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신천지는 다시 정치권 중심 논란에 섰다. 대규모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며 압수수색과 강제수사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고 당시 검찰의 대응을 두고 신천지 내부 평가가 엇갈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탈퇴자들에 따르면 이만희 총회장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압수수색을 막아줬다고 인식하며 “은혜를 갚아야 한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반면 과천 신천지 시설에 강제 진입해 신도 명단을 확보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수사를 촉구한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은 내부에서 강한 비판 대상이 됐다고 전해졌다.
합수본은 신천지 핵심 간부였던 고동안 전 총무와 이희자 근우회장을 중심으로 정치권과의 접촉이 이어졌다는 다수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국민의힘과의 연결 고리가 두드러졌으며 2021년 대선을 앞두고 당원 가입 지시가 조직적으로 내려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파별 할당량이 정해지고 지파장과 교회 간부를 거쳐 신도들에게 입당이 전달됐다는 설명이다.
2023년에는 이른바 ‘필라테스’라는 명칭 아래 주소지를 과천 등 특정 지역으로 옮겨 가입하는 방식이 활용됐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관련 텔레그램 대화와 보고 자료도 합수본이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국민의힘에 가입한 신천지 신도가 5만 명에 달한다는 진술과 일부 명단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처럼 과거 한나라당 시절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의혹이 연쇄적으로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은 사실상 전방위적·정치적 타격을 받고 있다. 신천지 측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포함한 정당 명부와 교인 명부를 동시에 조사하자고 맞서고 있지만, 합수본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정치권 전반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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