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다음은 김경?…민주당 어쩌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한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금품 로비 의혹이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까지 번지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이 사용하던 이른바 ‘황금 PC’에서 확보된 녹취 파일에 다수의 정치인 실명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이 ‘최순실 게이트’ 이후 정치권을 뒤흔들 희대의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사는 현재 초기 단계지만,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정치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전 시의원이 사용한 PC를 포렌식 중이며, 해당 기기에는 120여 개의 정치권 녹취 파일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PC는 서울시의회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것으로, 경찰은 녹취 내용에 금품 공여 정황이 담겼는지 집중 분석 중이다. 일부 파일에는 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인들의 실명이 직접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히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 김 전 시의원이 정치인들과 접촉을 시도한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녹취 내용 중에는 민주당 의원 보좌관과 차명 후원을 논의한 뒤 실제로 김 전 시의원 지인이 해당 의원의 후원 계좌에 500만 원을 입금한 내역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원의 2023년 고액 후원자 명단에는 동일한 이름이 확인된다.
이 외에도 김 전 시의원이 지인을 통해 설립한 재단을 이용해 급여를 부풀린 뒤 차액을 후원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의 ‘쪼개기 후원’ 정황도 거론된다.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강서구청장 선거와 관련한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서는 “악의적으로 편집된 녹취에 의한 무고”라며 전면 부인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4일 김 전 시의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와 함께 PC 내 녹취 파일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현재 수사 대상에 민주당 전현직 의원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금품 전달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될 경우 추가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사건의 확산 속도와 범위를 감안할 때, ‘최순실 사태’에 버금가는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김 전 시의원은 과거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돕기 위해 종교단체를 동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5일 김 전 시의원의 2차 소환 조사에서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임의 제출받아 관련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 전 시의원이 탈당한 상태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당 소속 인사들의 실명이 연루되면서 조직 전체로 불똥이 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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