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회 요구” 분노 폭발한 주진우…한 방 먹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배우 이원종 씨의 콘텐츠진흥원장 내정설에 강하게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의 정면 반박에 직격탄을 맞았다. 주 의원은 이 씨가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한 이력 외에는 전문성이 없다며 “보은 인사”라고 주장했고 강 최고위원은 “문화예술인에 대한 모욕”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여야 간 정면충돌로 번진 이번 논란은 정치권의 인사 공방에 문화계까지 휘말린 양상이다.
논란의 출발점은 주 의원이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었다. 그는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인 이원종 씨를 연봉 2억 원의 콘텐츠진흥원장으로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러한 보은 인사는 공공기관장 공모제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원종은 행정이나 예산 집행 경험이 없는 배우일 뿐”이라며 “6,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다루는 콘텐츠진흥원 수장 자리에 정치적 편향성이 없는 전문가를 임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앞서 지난 18일에도 “전문성이 아닌 보은 인사에 치중하면 나라가 거덜 난다”라며 “도를 넘은 보은 인사를 중단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같은 맥락에서 이어진 것으로, 주 의원은 이 씨의 임명 가능성 자체에 대한 철회를 공식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강 최고위원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매도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모욕을 넘어 문화예술계를 향한 집단적 비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수많은 정치검찰 출신이 공공기관장으로 기용됐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도 있었지 않느냐”라며 “그런 기준으로 이재명 정부를 재단하는 것은 정치적 이중잣대”라고 일갈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원종 씨와의 개인적 인연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그는 “20~30차례 넘게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는 한 번도 자리를 탐하지 않았고 언제나 시대가 요구하는 책임을 고민해 온 사람”이라며 “문화예술인이 정치적 발언을 할 때 감수해야 하는 낙인과 불이익을 고려하면 그런 사람에게 ‘보은 인사’라고 매도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 최고위원은 “문화예술계는 공공 영역에서 자주 소외돼 왔지만, 그 안에서도 공적 책임을 고민하며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다”라며 “이원종 씨는 바로 그런 사람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진우 의원은 이원종 배우와 문화예술계 전체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쟁이 단순한 인사 비판을 넘어 예술인의 공적 참여와 표현에 대한 정치적 시선 차이를 드러낸 사례로 보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장 인선이 실제로 이원종 씨로 결정될 경우 여야 간 공방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정치권의 접근 방식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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