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결국 ‘마지막 인사’…제 발로 떠난다

공천헌금 등 각종 비위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제명 결정을 받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했다. 김 의원은 당초 재심을 통해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으나, 본인의 거취가 동료 의원들과 당에 줄 부담을 고려해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제명안이 최고위원회로 넘어가기 직전 김 의원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징계 절차는 사실상 종결될 전망이다.
19일 김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제명 징계안을 종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경찰 수사를 통해 확실하게 해명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본인의 거취로 인해 당내 분열이나 부담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12일 약 9시간 동안 이어진 심의 끝에 김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당시 윤리심판원은 징계 시효 완성과는 상관없이 남아 있는 사안만으로도 징계의 중대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동수 윤리심판원장은 회의 직후 “징계 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수 개의 징계 사유만으로 제명 처분에 해당한다는 심의 결과를 도출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징계 결정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혹이 곧 사실이 될 수 없다”라며 즉각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입장 번복을 통해 징계 절차는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재심이 접수될 경우 당은 최고위와 의원총회를 통해 징계안을 상정·추인할 계획이었으나, 김 의원의 결정으로 관련 논의는 무의미해졌다.

재심 의사 철회와 별개로 김 의원을 둘러싼 경찰 수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최근 경찰은 김 의원을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진 등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병행하고 있으며, 진술과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 의원에 대한 직접 조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을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김 의원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 등을 업무상 횡령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김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을 문제 삼아 김현지 제1부속실장과 정청래 대표 등 3인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 의원의 재심 철회로 당 차원의 징계 추인 절차는 중단됐으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수사는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김병기 의원이 경찰 수사를 통한 소명을 예고한 가운데 향후 소환 조사와 수사 결과 발표 내용이 그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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