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출마’ 추미애, 진짜 위기…말 한마디에 역풍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도민을 ‘2등 시민 의식’, ‘아류 시민’으로 표현한 발언이 확산하며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추 위원장 측은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야 정치권과 지역사회 전반에서 표현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공천 경쟁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지역 민심을 자극한 발언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논란의 발언은 지난 11일 추 위원장이 출연한 MBN 시사 프로그램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나왔다. 추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경기도의 정체성이 부족했다”라며 “서울에서 경쟁에 뒤처지면 경기도로 이전하는구나 하는 그런 ‘2등 시민 의식’, 경기도의 독자적인 정체성, 이런 문제들을 풀기가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경기도는 그런 아류 시민에서 탈출하고 경기도만의 정체성, 문화·교육·교통, 주거와 일자리 측면에서 1등 경기도를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즉각 반응했다. 지난 14일 국민의힘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경기지사를 노린다는 정치인이 자신을 지지해 준 도민에게 ‘2등 시민’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자격 미달”이라며 “민주당에는 지역 비하 DNA라도 있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추 위원장과 경기지사 공천 경쟁이 거론되는 김병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경기도는 이미 1등”이라며 “경기도는 서울에서 밀려난 두 번째 선택지도, 서울의 그림자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추미애 의원실은 해명에 나섰다. 의원실 측은 “경기도를 서울보다 못하다고 보는 낡은 인식을 전환하고 경기도의 잠재력과 위상을 바로 세워 ‘1등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취지”라며 “일부 표현만 발췌해 전체 맥락을 왜곡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발언의 의도와는 별개로 표현 자체가 도민들의 자존감을 건드렸다는 지적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지역사회의 반응도 거세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추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적으로 다루는 게시글이 확산하고 있다.
오산·화성·수원 지역 소식을 전하는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관련 보도가 공유되며 “경기도민을 아류로 보는 표현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역적 자존감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라는 의견이 잇따랐다.
지역 정가에서는 발언의 파장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지역 인사는 “의도와 별개로 정치인이 지역을 언급할 때는 표현에 훨씬 더 신중했어야 한다”라며 “본격적인 공천 경쟁이 시작되면 이 발언은 계속 소환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했던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을 떠올린다는 반응도 나온다. 당시 정 전 의원은 서울에서 살던 사람이 형편이 어려워지면 부천, 이후 인천으로 이동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정 전 의원은 탈당과 함께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다.
추 위원장의 발언 역시 선거 국면에서 지역 민심을 자극한 사례로 남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도지사 도전을 앞둔 추 위원장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수습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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