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배현진…장동혁에 ‘반기’ 들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돌입을 두고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최근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공개 설전에 이어 이번에는 당 대표를 향해 직설적인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는 “단식이라는 선택만으로는 ‘한동훈 제명’ 사태로 촉발된 당내·외 여론을 잠재울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당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만큼 장 대표의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 의원은 15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 대표는 모든 일의 총책임자로서 잘못 지은 매듭을 직접 풀어야 한다”라며 “단식한다고 해서 ‘한동훈 제명’ 사태로 성난 여론이 잠재워지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장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뇌물·통일교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데에 대해 현재 당이 직면한 핵심 문제와는 결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장 대표의 그간 대응 방식도 짚었다. 그는 “12·3 비상계엄 사과와 윤석열 시대와의 정치적 절연을 선언하라는 당내 요구와 당무감사위 발 논란이 커지자, 장 대표는 정당 대표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필리버스터에 나서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24시간 최장 기록을 세우며 위기를 잠시 넘겼지만, 이번에는 단식이라는 선택을 했다”라며 “그러나 지금 성난 여론은 그렇게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논란이 불러온 파문을 심각하게 평가했다. 그는 “10만에 이르는 강력한 한동훈 팬덤은 물론 이 사태를 지켜보던 보수·중도 유권자들까지 실망해 선거를 포기하거나 또 한 번 우리를 심판하기로 결심할 수 있는 중차대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현실에 대한 우려도 덧붙였다. 배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모든 것을 걸고 뛰어야 할 우리 후보가 수천 명”이라며 “장 대표가 스스로를 최악의 궁지로 몰아 건강을 잃고 그 결과 후보들까지 유권자에게 외면받는 상황은 상상하기조차 싫다”라고 밝혔다.
단식이 개인의 결단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장 대표는 총책임자로서 직접 매듭을 풀어야만 당의 나아갈 길이 열린다”라고 강조했다.
배 의원의 발언이 더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공개 충돌이 있다. 지난 10일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을 잘못 봤다”라며 배 의원을 직접 겨냥한 글을 올렸고 배 의원은 즉각 고사를 인용해 맞받아쳤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인신 공격성 발언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격화시켰다.
배 의원은 2018년 자유한국당 시절 홍 전 시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한때 ‘홍준표 키즈’로 불릴 만큼 정치적 인연이 깊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행보는 뚜렷하게 갈라졌다. 정치권에서는 배 의원이 잇따라 쓴소리를 내는 행보를 두고 보수 진영 내부의 노선 갈등과 권력 재편 흐름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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