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귀신’ 된 김병기…지방선거 공천 ‘비상’

공천헌금을 비롯한 각종 의혹을 받는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한 제명안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에 적지 않은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의 당내 입지가 위태로워지면서 그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여당 인사들의 선거 출마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향후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전략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민주당 윤리심판원에서는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이 의결됐다. 또한 오는 30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심 신청 여부와 함께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김 전 원내대표의 입지가 흔들리자 공천을 앞둔 상황에서 그를 우군으로 삼아왔던 인사들의 선거 전략에 급제동이 걸렸다. 김 전 원내대표의 후광은 당내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로 여겨졌으나, 현재로선 오히려 역풍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완희 청주시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의 제명 소식에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인사다. 지난해 11월 김 전 원내대표의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된 박 시의원은 중앙당과 지역 간 가교 역할을 맡아왔다. 일각에서는 박 시의원의 이러한 행보가 지방선거 공천을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제명이 의결된 이후 당 안팎에서는 박 시의원의 입지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감지된다. 최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을 의결한 가운데 그의 측근인 김수민 청원구 당협위원장의 청주시장 출마 가능성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윤리위의 재심이 결정됐다는 점에서 김 원내대표의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 판단만을 남겨두고 있어 사안이 더욱 급박하다는 평가다.
한편,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공천헌금 수수·묵인 의혹 등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경찰청은 김 전 원내대표의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국회 의원회관, 배우자 및 동작구 의원 자택 등 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2020년 총선 당시 금품 수수 정황 외에도 지방선거 공천 개입, 가족 특혜, 기업 접대 등 다양한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김 전 원내대표의 제명이 확정될 경우 그와 연계된 인사들의 공천 전략이 전면 재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론이 김 전 원내대표에 부정적인 만큼 그와의 연결 고리는 선거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 전 원내대표의 제명 여부는 그와 궤를 같이해온 인사들의 정치적 명운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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