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돌변한 장동혁…한동훈에 ‘선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재심 신청 기간 동안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간 사실상 제명을 용인하는 태도를 보여 온 당 지도부가 한 전 대표의 소명 기회를 열어 두자, 당 안팎에서는 배경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당내 반발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계산이 깔린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15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 결정과 관련한 입장을 설명했다. 장 대표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제대로 소명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고 일부 사실관계에 대해서도 다툼이 있다고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윤리위 결정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직접 출석해 사실관계를 충분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의 소명 없이 내려진 결정은 일방의 주장만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가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을 보장하는 것이 절차적으로 타당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소명 기회를 충분히 가진 뒤 윤리위의 결정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본다”라며 “재심의 기간이 끝날 때까지 윤리위 결정에 대해 최고위 차원의 결정을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지도부의 태도 변화는 소장파와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는 당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리위 징계 논의 과정에 장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보는 친한계 안팎에서는 최고위에서 제명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가처분 신청이나 집단 퇴진 요구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대표 제명은 우리 당을 자멸로 몰겠다는 결정”이라며 “사심 정치는 거부한다”라고 비판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역시 “윤어게인 세력을 앞세워 정당사에 남을 최악의 비민주적 결정을 내린 장 대표는 최고위에서 이를 뒤집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지도부를 향해 강한 경고를 보냈다.
중진 의원들의 비판도 가세했다. 20대부터 22대까지 3선을 지낸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은 당내 민주주의의 사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배경에 대해 지도부가 분명히 설명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초재선 의원들이 모임의 주축인 ‘대안과 미래’ 역시 같은 날 긴급 모임을 열어 징계 취소를 요구했다. 이들은 최고위를 향해 관련 안건을 다루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촉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는 14일 윤리위 결정에 대해 “이미 결론을 정해 놓고 끼워 맞춘 요식행위”라고 비판하며 재심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도부가 재심의 기회를 열어두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당내 갈등의 불씨는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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