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빈 둥지’ 되기 직전…민주당에 다 뺏길 위기

경남 지역 보수 정치권에 이례적인 이동이 이어지며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 지형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때 보수 진영의 핵심 인사로 분류되던 인물들이 잇따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거나 입당을 추진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내 인사가 대거 이탈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인사 확장의 계기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경남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해 사천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관장은 한나라당 시절 정치에 입문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다.
최 전 춘추관장은 이후 2020년 제21대 총선과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국민의힘 복당을 시도했지만, 거부되면서 지난해 재심 끝에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최종 허가됐다.
한나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최구식 전 의원도 지난 6일 민주당 입당 신청서를 제출해 당원자격심사를 통과했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최 전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18대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경남 진주갑에서 당선됐다. 이후 홍준표 경남지사 시절 도 정무부지사와 서부부지사를 지냈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주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천시장 출신인 송도근 전 시장 역시 민주당 입당을 추진하고 있다. 송 전 시장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전략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으나,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상실했다. 이후에도 지역 활동을 이어오며 6·3 지방선거 재도전을 시사해 왔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13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경남 쪽에서 분위기가 있다”라며 “좋은 분들을 영입하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진주시을 당원들은 최구식 전 의원의 입당에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신념이 아닌 기회에 따른 당적 이동은 당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입당이 허용되더라도 공천으로 이어질 경우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남 진주에서 4선을 지낸 김재경 전 새누리당 의원의 민주당 입당설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뉴스 1’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부인했다. 그는 “민주당에 입당 신청을 한 적이 없으며 최구식 전 의원을 돕겠다는 뜻이 확대해 해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 인사들의 잇단 이동 속에서 실제 공천과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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