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尹, 절망적인 상황…국힘도 버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사형이 구형되자 국민의힘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으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사법 절차에 맡겨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는 데 그쳤고 당 차원의 논평도 나오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이 사형을 구형받은 초유의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의 침묵이 이어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선 긋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대전시청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대전·충남 행정 통합 문제를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과 관련해 “특검의 구형을 가지고 제가 언급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라며 “법원에서 공정한 재판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된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관련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당 관계자 역시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에 대해 별도의 논평을 낼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특검의 최고형 구형이 이뤄지면서 정치권의 반응도 주목을 받았으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당내 인사들의 개별 반응은 엇갈렸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구형은 판결이 아니다”라며 “사법부는 정치가 아니라 헌법과 양심 앞에 서야 할 마지막 시간에 와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오늘의 분노를 기억하겠다. 오늘의 조롱을 증거로 남기겠다”라고 밝혔다.
과거 친윤석열계로 분류된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에 “내게 신의를 보여준 사람에게 최소한의 의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오늘은 좀 슬프고 피곤하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우리는 이겨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도부와 중진급 인사들은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를 보다 분명히 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저희 당 입장으로서는 이미 저희 당을 떠난 분이고 그 재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관여하고 이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직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되는 것을 전 세계가 지켜봤을 텐데 우리 국가 전체의 불행스러운 일이다. 착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 역시 CBS 라디오에서 “전직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았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참 불행한 일”이라며 “저희 당 출신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국민께 송구스럽다”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침묵과 엇갈린 내부 반응은 향후 재판 진행 과정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 차원의 공식 대응 없이 개별 인사들의 발언만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전직 대통령과 어떤 정치적 거리를 유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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