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명” 84세 박지원, 조용히 남긴 한마디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오늘(12일) 제명까지 마무리 지어야 한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84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당내 윤리 문제에 대해 단호한 목소리를 낸 박 의원의 발언은 당 지도부에 적잖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새로 선출된 한병도 원내대표 체제 출범과 맞물려, 당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12일부로 민주당의 공천헌금, 소위 김병기 전 원내대표 문제는 끝마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호한 입장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최악의 경우 제명까지 오늘 내로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하는 날로, 박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최고 수위 징계를 촉구한 것이다.
진행자가 ‘윤리심판원이 결론을 내려도 김 의원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절차가 있다’라며 ‘그럼에도 지도부가 제명을 단행해야 하느냐’라고 묻자, 박 의원은 “저는 그렇게 본다”라고 답했다.
이어 “더 끌고 가서는 민주당이 받는 상처가 너무 크고 한병도 원내대표가 산뜻하게 출범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당내 윤리 문제를 조속히 정리하지 않으면 지도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읽힌다.

김 의원에게는 자진 탈당을 권고하는 의견도 밝혔다. 박 의원은 “(당을) 나가서 경찰 수사를 철저히 받고, 거기에서 돌아오는 것이 상책”이라며 자진 탈당 후 수사 협조를 통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 의원은 현재까지 “제명당하는 한이 있어도 스스로 탈당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북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된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재발 방지를 위해 남북이 공동 조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무인기 잔해를 우리가 조사하고 있는 만큼 북한도 협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민간에서 보냈다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다 하더라도 영공 침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국 측의 무인기 침투에 대해 “공화국 남부 국경을 침범한 무인기의 실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있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민간이 보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긴장을 줄이기 위해서는 남북이 공동 조사에 나서야 한다”라고 했다. 또한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남북 간 자연스러운 접촉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원로 정치인으로, 최근 민주당 내 갈등과 윤리 이슈에 대해 연이어 공개 발언을 해왔다. 당내 중진으로서의 무게감과 상징성을 고려할 때 그의 ‘오늘 제명’ 발언은 지도부가 결단을 내리는 데 일정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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