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코 있던 김동연…돌연 소신 발언 남겼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불거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 이전’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왔던 김 지사는 “기업이 결정할 문제”라며 청와대 판단에 힘을 실었다.
김 지사는 9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가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 측면에서 지금의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라며 “청와대에서도 ‘기업이 판단할 일’이라고 정리한 만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역 간 산업 이전 논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배려가 필요하지만, 기존 투자를 옮기는 방식의 제로섬 게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새로운 계획을 마련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플러스섬 전략으로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호남 이전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 이전’ 논란은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의 라디오 인터뷰 발언에서 비롯됐다. 김 장관은 전력 수급 문제를 언급하며 “지금이라도 전기가 많은 곳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 호남 지역 정치권에서 해당 클러스터의 이전을 주장했고 경기 지역 정치권은 즉각 반발했다. 산업과 일자리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김 지사의 발언은 경기도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김 지사는 경기지사 재선 도전에 대한 견해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그는 “임기가 6개월 남았다. 지금 출마 여부를 이야기하는 건 이르다”고 전제하면서도 “정치인은 국민 평가를 회피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도민의 심판을 다시 받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치적 노선과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비명(非明)계냐’라는 질문에 김 지사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고, 이제는 이재명 대통령 중심의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며 “친명·비명의 구분은 의미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와 민생이 가장 큰 화두이며 이재명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국정 제1 파트너로서 경기도가 앞장서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내란 논란과 관련해 사과한 데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내놨다. 그는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사과 코스프레”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내란과의 절연 메시지도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치 후보 시절 윤석열의 ‘개 사과’처럼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경기지사로서의 입장뿐만 아니라 향후 정치적 행보, 정권 파트너십, 지역 갈등 사안 등에 대해 소신 발언을 연이어 내놓으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비교적 신중한 메시지를 유지해 온 그가 민감한 현안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향후 정치적 움직임을 본격화할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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